모두의 책임이라는 건 아무도 책임지지 않겠다는 말이다
커다란 사고가 터진 뒤 그 책임을 희석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그에 더해 그러한 행동이 대단한 미덕인 양 하는 사람들도 있다.
후쿠시마 원전사태가 난 직후 미국의 한 방송이 현지의 한 가족을 인터뷰했다. 기자가 가장에게 원전사태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느냐고 물었다. 짧은 시간이 흐른 후 그 가장은 모든 사람의 책임이라고 하였다. 이 장면은 나에게 충격적이었다. 만약 같은 상황이 한국이나 중국에서 벌어졌을 때 이 같은 대답을 기대할 수 있었을까 하는 의구심 때문이었다. 침착하고 정제된 답변은 나에게 일본과 한국의 차이를 다시금 돌아보게 했다.
– 하용출 워싱턴 대학교 석좌교수, 경향신문 2019. 8. 20.
졸렬한 책임 희석이다. 사건의 원인에 대해 구체적인 책임이 있는 사람들만 성찰하면 된다.
더불어민주당 내 대표적 친(親)이재명(친명)계 의원으로 꼽히는 정성호 의원이 11일 이 대표의 경지도지사 재임 시절 초대 비서실장의 극단적 선택에 대해 “우리 모두 성찰해야 한다”고 밝혔다.
– 이대일리 2023. 3. 11.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는 건 아무도 책임지지 않겠다는 말이나 같다.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도적덕 세리모니”
– 가라타니 고진 비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