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기술, 예술 그리고 학문

    학문은 실생활에 바로 필요한 걸 연구의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 우리 삶에 직접적인 것들은 기술 연구의 대상이다. 병이나 상처로부터 우리 몸을 고치는 연구의 이름이 의학이긴 하지만 애당초 이건 의술이었다. 지금 의과대학에서 가르치는 것들도 엄밀하게는 의학과 의술로 나뉘어져 있다. 우리 몸에 당장 유용한 것들은 아니지만 apply가 가능한 기초 연구들도 이루어지고 있다.​ 의술과 마찬가지로 대학교에 반도체학과를 만든다고 이게…

  • 수행자의 이고와 예술가의 이고

    수행은 이고ego를 알아차리고 멸하는 것이다. 고통에서 벗어나는 게 그 목적이다. 성인은 고정된 마음常心을 갖지 않고 사물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歙歙 마음을 순수渾心하게 한다고 노자는 도덕경[49장]에서 말했다. 無常心이란 모든 것이 덧없다는 것을 느끼는 것 즉 무상한 마음이라고 표준국어대사전에 나오지만 도덕경에 나오는 聖人無常心에서는 無가 동사이고 상심이 목적어다. 渾은 혼탁하다는 뜻으로 주로 쓰이지만 ‘질박하다’, ‘순수하다’라는 중요한 의미도 갖는다. ​행자의…

  • 나는 예술의 힘을 믿는다

    나의 부모는 걸핏하면 욕하고 때렸다. 임윤찬의 연주를 듣다 문득 생각이 났다. 나는 50년을 넘게 살면서 어떻게 정신이 회까닥하지도 않고 교정시설에 갇힐 정도로 공동체에 해를 끼치지도 않았을까. 내 부모는 모두 사회생활을 했어서 나는 학교에서 돌아오면 요즘 애들마냥 뺑뺑이를 돌아야 했다. 주산, 컴퓨터, 태권도, 쿵후, 검도, 유도 그리고 피아노, 미술까지. 다행히도 부모는 내가 학원이든 도장이든 나가기만 해…

  • 그레코-로만 시대의 남자 조각상

    우리의 고조선 말기에 이집트에서 만들어진 현무암 조각상이다. 지금은 the cleveland museum of art에 있지만 리비아에 있던 걸 영국이 약탈한 게 확인되어 리비아로 곧 돌려보낼 거라 한다.

  •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의 조각 작품들 – 김대건 성상

    성 베드로 대성전은 church나 cathedral이 아닌 basilica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천주교 교회를 church라 하고 cathedral은 커다란 교회를 말한다. 보통 대성당이라 번역한다. basilica는 좀 낯선데 이건 그냥 큰 건물을 말한다. 꼭 교회이어야 하는 건 아니므로 모양도 우리가 주로 떠올리는 교회의 모습과는 약간 다르다. 성 베드로 성전의 안팎에는 많은 조각물들이 있다. 그 수준들은 대체로 이렇다. 그리고 이런…

  • 제주도 4.3 평화공원에 있는 동상 – 비설 飛雪

    제주도에는 4.3 평화공원이라는 게 있는데 그 안에 비설飛雪이라는 동상이 있다. 이는 1949년 1월 6일 군인들을 피해 달아나던 변병생이라는 어머니가 젖먹이 아가를 안은 채 토벌대의 총에 맞아 죽는 모습을 강문석, 고길천, 이원우, 정용성이 함께 작품으로 만든 거다. 제주 4.3 사건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제2조 (정의) 이 법에서 사용하는 용어의 뜻은 다음과 같다.1. “제주4ㆍ3사건”이란 1947년 3월 1일을…

  • 박살난 걸 복원한 토오다이지의 달항아리 백자

    우리 조상이 만든 달항아리 백자가 일본 토다이지라는 절에 있었다. 1995년 도둑이 이걸 훔쳐 달아나다 들켰는데 이넘은 이걸 바닥에 내동댕이쳐서 박살을 냈다. 그런데 그 조각들을 모아다 붙여서 감쪽같이 복원했다. 6개월 후 그 전문가가 복원 중인 달항아리를 들고 왔는데요. 300조각 난 항아리가 거의 완벽한 형태로 복원된 상태였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복원 전문가가 한마디 했다는데요.“앞으로의 복원 방향은 두 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