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자의 이고와 예술가의 이고

수행은 이고ego를 알아차리고 멸하는 것이다. 고통에서 벗어나는 게 그 목적이다. 성인은 고정된 마음常心을 갖지 않고 사물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歙歙 마음을 순수渾心하게 한다고 노자는 도덕경[49장]에서 말했다. 無常心이란 모든 것이 덧없다는 것을 느끼는 것 즉 무상한 마음이라고 표준국어대사전에 나오지만 도덕경에 나오는 聖人無常心에서는 無가 동사이고 상심이 목적어다. 渾은 혼탁하다는 뜻으로 주로 쓰이지만 ‘질박하다’, ‘순수하다’라는 중요한 의미도 갖는다. ​행자의…

나는 예술의 힘을 믿는다

나의 부모는 걸핏하면 욕하고 때렸다. 임윤찬의 연주를 듣다 문득 생각이 났다. 나는 50년을 넘게 살면서 어떻게 정신이 회까닥하지도 않고 교정시설에 갇힐 정도로 공동체에 해를 끼치지도 않았을까. 내 부모는 모두 사회생활을 했어서 나는 학교에서 돌아오면 요즘 애들마냥 뺑뺑이를 돌아야 했다. 주산, 컴퓨터, 태권도, 쿵후, 검도, 유도 그리고 피아노, 미술까지. 다행히도 부모는 내가 학원이든 도장이든 나가기만 해…

그레코-로만 시대의 남자 조각상

우리의 고조선 말기에 이집트에서 만들어진 현무암 조각상이다. 지금은 the cleveland museum of art에 있지만 리비아에 있던 걸 영국이 약탈한 게 확인되어 리비아로 곧 돌려보낼 거라 한다.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의 조각 작품들 – 김대건 성상

성 베드로 대성전은 church나 cathedral이 아닌 basilica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천주교 교회를 church라 하고 cathedral은 커다란 교회를 말한다. 보통 대성당이라 번역한다. basilica는 좀 낯선데 이건 그냥 큰 건물을 말한다. 꼭 교회이어야 하는 건 아니므로 모양도 우리가 주로 떠올리는 교회의 모습과는 약간 다르다. 성 베드로 성전의 안팎에는 많은 조각물들이 있다. 그 수준들은 대체로 이렇다. 그리고 이런…

제주도 4.3 평화공원에 있는 동상 – 비설 飛雪

제주도에는 4.3 평화공원이라는 게 있는데 그 안에 비설飛雪이라는 동상이 있다. 이는 1949년 1월 6일 군인들을 피해 달아나던 변병생이라는 어머니가 젖먹이 아가를 안은 채 토벌대의 총에 맞아 죽는 모습을 강문석, 고길천, 이원우, 정용성이 함께 작품으로 만든 거다. 제주 4.3 사건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제2조 (정의) 이 법에서 사용하는 용어의 뜻은 다음과 같다.1. “제주4ㆍ3사건”이란 1947년 3월 1일을…

박살난 걸 복원한 토오다이지의 달항아리 백자

우리 조상이 만든 달항아리 백자가 일본 토다이지라는 절에 있었다. 1995년 도둑이 이걸 훔쳐 달아나다 들켰는데 이넘은 이걸 바닥에 내동댕이쳐서 박살을 냈다. 그런데 그 조각들을 모아다 붙여서 감쪽같이 복원했다. 6개월 후 그 전문가가 복원 중인 달항아리를 들고 왔는데요. 300조각 난 항아리가 거의 완벽한 형태로 복원된 상태였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복원 전문가가 한마디 했다는데요.“앞으로의 복원 방향은 두 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