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신화 웅녀 – 고조선 때 이 땅에는 마늘이 없었다
삼국유사는 역사책이 아니라 이야기책이다. 그 내용에 대해서는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가는 게 좋다. 하지만 ‘내용’이 아닌 ‘번역’은 제대로 해야겠지.
時神遺霊艾一炷蒜二十枚曰, ‘爾軰食之不見日光百日, 便得人形.’
이에 신 환웅은 신령스러운 쑥 한 타래와 마늘 스무 개를 주면서 말하기를 ‘너희들이 이것을 먹고 백일(百日) 동안 햇빛을 보지 않으면 곧 사람의 모습이 될 것이니라.’라고 하였다.
– 삼국유사, 한국사 대이터배이스
蒜는 ‘마늘 산’이지만 달래라는 뜻도 갖는다. 그렇다면 일연의 구라에 나오는 蒜은 마늘일까 달래일까?
Genetically and morphologically, garlic is most similar to the wild species Allium longicuspis, which grows in central and southwestern Asia.
– wikipedia
마늘은 한반도에서 자라던 식물이 아니라 중앙 아시아와 서남 아시아에서 유래한 거다. 그렇다면 우리 땅에는 언제 들어온 걸까?
삼국시대부터 먹었다는 설도 있으나 아무리 빨라도 그 이전의 시대는 아니다.
– 경향신문 2023. 3.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