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몸과 마음을 무너뜨리는 마이크로스트레쓰

나는 나의 몸, 마음 그리고 주변을 잘 살피는 편이다. 갑자기 배탈이라도 나면 그 원인을 찾아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 뭘 먹었나 무슨 스트레쓰를 받았나 등. 이발을 하는데 긴 시간 알고 지낸 미용실 직원이 요새 스트레쓰 받는 일이 있었냐고 물었다. “아뇨?” 긴 시간 생각할 것도 없이 나는 답했다. 사실이 그랬기 때문이었다. 그 직원은 머리카락이 눈에 띄게 빠졌다가 다시 나고 있다고 했다. 나는 그냥 노화 현상이거나 계절적 요인 아니겠냐고 슬쩍 반문했다.

그러고 잠시 생각해 보니 내가 요새 일을 하며 부쩍 욕을 많이 하고 있다는 거에 생각이 미쳤다. 다른 사람에게 욕을 하는 게 아니라 혼자 일을 하며 미친 사람처럼 욕을 하는 경우가 최근 늘었다. 뭔가 잘못되고 있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We call it “microstress”—brief, frequent moments of everyday tension that accumulate and impede us even though we don’t register them.
the wall street journal 2023. 4. 22~23.

죽고 사는 스트레쓰를 받지는 않고 있지만 자질구레한 스트레쓰의 총량을 구할 수 있다면 나는 지금 무척 큰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다. 돌아보니 그랬다. 그런 걸 마이크로스트레쓰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