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의 싸가지 featuring 안철수 씨
공동체 생활을 하다 보면 구성원들 사이에서 서로를 부를 때 이름 ‘씨’라고 강제하는 곳들이 있다. 이런 공동체들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는데 제대로 굴러가는 데가 없다는 거다.
‘씨’라는 의존명사는 존칭이 아니다.
공식적ㆍ사무적인 자리나 다수의 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글에서가 아닌 한 윗사람에게는 쓰기 어려운 말로, 대체로 동료나 아랫사람에게 쓴다.
– 표준국어대사전
따라서 아무에게나 무슨 씨라고 하게 하는 공동체는 그냥 근본이 없는 최소한의 인격적 소양도 갖추지 못한 집단이다. 개인들의 사이에서는 더 말할 나위도 없다.
이준석이 안철수를 향해 “안철수 씨 좀 조용하세요”라고 했다 하여 많은 언론들이 기사로 다뤘다. 상식적인 수준에서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살아가는 것보다는 정치를 하는 게 더 어려운 일이다. 쉬운 일을 하지 못하는 사람이 더 어려운 일을 할 수 있을 리 만무하다. 10km를 달릴 수 없는 사람은 당연히 마라톤 풀 코스를 완주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