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이 삶에 미치는 영향
만족스러운 삶을 위해 필요한 건 무얼까. ‘부자가 되려면 부자에게 점심을 사라‘라는 일본 책이 있다. 일본의 르포르타쥐 작가 혼다 켄이라는 사람이 썼다. 큰 재산을 상속하지 않고 스스로 부자가 되어 많은 세금을 낸 사람들에게 편지로 질문을 하고 답장이 온 것들을 추려 엮었다. 저자가 분석한 그들 삶의 요인들은 흥미롭다. 성실함이나 노력 따위는 높은 순위에 있지 않고 배우자와 운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사실 특별하게 연애에 집착하여 여러 이성들을 만나 사귀어 보고 하는 결혼이 아니라면 배우자를 만나는 거 역시 행운의 연장에 있다.
찰스 토머스 멍거가 돌아가셨다. 흔히 찰리 멍거라고 한다. 당연하게도 더 월 스트리트 저널 역시 그의 삶을 되짚어 봤다.
He added: “The records of people and companies that are outliers are always a mix of a reasonable amount of intelligence, hard work and a lot of luck.”
– the wall street journal 2023. 12. 2.
그 역시 남다른 삶에 있어서 운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냥 운도 아니고 ‘많은’ 행운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가 여덟 살일 때 또래 여자 친구와 놀고 있는데 유기견이 다가와 그녀의 친구를 물었다. 그리고 그녀는 죽었다. 이후 그는 그 개가 자신을 3 인치 정도 떨어져 지나쳐 그녀를 물었던 이유를 생각해 본다고 한다.
재능과 노력으로도 만족스러운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그대여. 너무 자책하지 마라.
참고로 위 멍거의 말씀 가운데 outlier는 흔히 ‘국외자’로 번역한다. 큰 무리로부터 동떨어져 있는 무언가를 말한다. outsider와 비슷한 뜻이다. 단어 자체는 가치 중립적이며 물리적 성격을 짙게 갖는다. 하지만 위 말씀에서는 가치 중립적이지 않고 긍정적 의미에서 exceptional something이라는 뜻으로 쓰였다.
2. An exception.
– outlier, wiktiona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