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관계대명사 뒤에서 주관 등을 나타내는 삽입절

Rep. Lauren Boebert has mocked philanthropist Bill Gates’ wish to move toward a future in which people eat only synthetic meat—by sharing an image of a steak that a New York butcher claims was lifted from its website.

newsweek 2021. 2. 19.

앞으로는 사람들이 인조 고기만 먹게 될 것이라고 한 빌 게이츠를 하원의원인 로렌 보버트가 먹음직스러운 소고기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리며 조롱했다는 기사다. 그 사진은 뉴욕의 어느 정육점 웹사이트에서 퍼온 거다. 그런데 더블 하이픈 뒤 구절의 구조가 특이하다. that으로 시작하는 관계절 안에 절이 또 있다. 뜻은 이해했다 해도 구조를 문법적으로 분명하게 이해하지 못하면 이러한 표현은 말로 하거나 글로 쓸 수 없다. 이해는 해도 표현은 단조로운 수준에 머무르게 되는 거다.

이탤릭으로 표기된 부분은 들어내도 된다. an image를 a new york butcher claims와 that was lifted from its website가 모두 수식하는 구조다. 그런데 that는 관계대명사로서 was 이후의 관계절 꺼기 때문에 a new york butcher claims라는 완전한 하나의 문장을 어떻게 구조적으로 이해해야 하는지 애매하다. 30년 전쯤 학교에서는 저런 거 가르치지 않았다. 변명 아니다. 미국 변호사인 친구에게도 물어봤는데 그 친구 역시 이해는 쉽게 되지만 딱히 문법책 어디에서 본 기억은 없다 했다. 근데 찾아보니 요샌 삽입절이라고 가르치고 있었다. 관계대명사 바로 뒤에서 주관 등을 나타내는 짧은 ‘절’이다.

특이한 건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나라에서는 저걸 삽입절이나 다른 어떤 이름으로도 따로 가르치지 않는다는 거다. 비슷한 거로 괄호, 하이픈, 쉼표로 양쪽을 묶으면 parenthetical exprssion이라 부르는 게 있긴 하다. 그러나 아무 부호도 없이 관계대명사 뒤에만 있으므로 위 예문은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pe는 아니다. 이들이 말하는 pe는 이런 거다.

The police, hoping to save time, took the expressway.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사람들에게 위 기사를 보여 주고 문법적으로 설명해 보라고 하니 pe라 설명하는 사람은 없었고 절 안에 절이 또 있다는 걸 자기들도 용납할 수가 없었던지 a New York butcher claims를 두고 절이 아닌 그냥 관계절의 일부라고 하질 않나 claims는 자동사이며 삽입절 이외의 부분이 claims의 보어라는 둥 엉뚱한 소리들을 하며 우왕좌왕했다. 영어 문법을 그들의 개념 아닌 우리의 개념으로 설명하고 이해한다는 게 그다지 개운하진 않지만 우리 영어 교재들의 설명이 명쾌하긴 하다. 사실 영어로 된 문법책들 대부분은 우리말로 된 문법책들보다 얇고 설명도 적다. 하나의 사실도 처한 입장에 따라 다른 논리의 대상이 될 수 있는 법이다.

참고로 위 기사에서 claims의 해석이 어렵다. 보통은 ‘권리를 주장한다’로 사전들에 많이 나와 있다. 위 예문에서는 그냥 로렌 보버트 꺼가 아니라 어느 정육점 꺼라는 저작권의 소재를 완곡하게 표현한 거로 이해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