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쏘울매이트를 찾아 …

Men and women who buy into the soulmate model appear more likely to end up divorced. This was apparent in the 2019 California Family Survey, conducted by YouGov for the Institute for Family Studies, which asked 918 husbands and wives aged 18 to 50 to describe their approach to marriage and family life.
the wall street journal 2024. 2. 9.

Don’t Buy the Soulmate Myth라는 제목의 칼럼 내용 가운데 일부다. 조사를 해 보니까 쏘울매이트를 찾아 결혼했던 사람들이 더 많이 이혼을 하더란다. 참고로 동사 buy는 ‘산다’는 뜻이 아니라 ‘사실 같지 않은 걸 믿는다’는 뜻이다.

우선 쏘울매이트가 뭔지부터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As psychologist Scott Stanley of the University of Denver writes, a soulmate is “someone for whom you would not have to make major compromises.” Your soulmate should be easy to love, someone who simply makes you feel happy.
– 같은 칼럼

쉽게 수긍되는 정의다. 관계를 유지하는 데에 있어 크게 무언가를 따지지 않아도 되는 사이라는 말이다. 위의 정의를 접하니 아까 보다 만 요새 유명한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가 바로 떠오른다. 이 영화는 사랑스러운 여자와 남자를 그리고 있지만 이들의 관계는 ‘무언가를 크게 따지지 않아도 되는 사이’와는 아주 먼 처음부터 끝까지 따지고 재 봐야 하는 얇은 얼음장 위를 걷는 씨름 선수들 같다. 내 스타일은 아니라서 끝까지 보지도 않았지만 아무리 포장한들 당연히 아름답게 끝날 리가 없다는 걸 쉽게 추측할 수 있다.

굳이 따지자면 나는 쏘울매이트를 찾아 헤매는 사람이고 이혼을 했다. 그나마 친하게 지내는 친구 둘이 있는데 계절이 한두 번 바뀌면 만나서 술과 저녁을 먹는다. 이 정도면 나로서는 무척 자주 만나는 친밀한 관계다. 이 친구들은 모두 이혼들을 하지 않고 잘 버티고 있는데 내가 보기에 이들의 결혼 생활은 성불의 단계다. 나라면 결코 가능하지 않은 관계라 난 이들을 보면 큰 스승을 대하는 듯 겸손해진다.

문제는 저들의 삶이 결코 나의 그것보다 낫지는 않다는 거다. 인간은 지향하는 한 방황하기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