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주가순자산비율과 회사의 청산
주가순자산비율은 시가 총액을 자본 총계로 나눈 값이다. 주가 대 순자산의 비율이라는 뜻이다. 자산은 자본과 부채를 더한 값이다. 자산에서 부채를 빼면 자본이다. 주가순자산비율에서 순자산이란 자본을 뜻한다. 순자산은 회계 용어가 아니다. 재무제표에는 자본 총계라는 이름으로 기록된다. 이는 발행된 주식의 액면 가격 총액을 뜻하는 자본금과는 다르다. 정리해 보면 주가순자산비율은 시가 총액 대 자본 총계 비율이다. 영어로는 price-to-book ratio라 한다. 줄여서 pbr이라 한다.
시가 총액이 자본 총계보다 낮으면 이론적으로 시장에서 모든 주식을 산 뒤 회사를 청산하면 위험 없는 수익을 낼 수 있다. 하지만 현재의 주가로 모든 주식을 살 수도 없고 회사를 청산한 때 자본 총계만큼 현금이 들어오지 않을 수도 있으므로 주가순자산비율이 1 미만이라고 회사를 청산하는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회사가 가지고 있는 현금 총액보다 시가 총액이 낮다면 청산을 시도할 만하다. 회계만 제대로 되었다면 청산 과정에 자본 총계가 보유 현금 총액보다 줄어들 일은 없을 테니 말이다. 이런 경우는 드물지만 실제로 일어나기도 한다.
Equity Commonwealth has a market value of about $2 billion, which Litt pointed out is less than the $2.2 billion of cash the company holds.
– the wall street journal 2024. 3. 13.
에쿼티 커먼웰뜨라는 회사가 가지고 있는 현금이 22억 딸러 정도인데 현재 시가 총액은 약 20억 딸러다. 3% 정도 지분을 가지고 있는 행동주의 투자자가 회사에 청산을 요구했다는 내용의 기사다. 기사의 제목은 Activist Investor Litt Calls Upon Office Owner To Liquidate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