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의 규모가 커질수록 정의 관념은 희박해진다

보다 사회화되고 규범화된 개인의 삶과 국제정치의 삶은 확연히 구분되어야 한다.
– 김흥규 아주대학교 교수, 경향신문 2023. 4. 21.

다른 나라들은 합종연횡하고 있는 마당에 윤석열 정부만 미국과의 신뢰 관계에 집착하여 큰판 돌아가는 걸 놓치고 있다는 내용의 칼럼이다. 명나라 꽁무니만 쳐다보다가 청나라한테 탈탈 털렸던 일을 상기시키고 있다.

In fact, the double standards of the West were showcased by their deafening silences on human rights violations in Saudi Arabia and Egypt, and their inconsistent responses to the grave human rights impact of other conflicts, some amounting to crimes against humanity, and to the protection of refugees fleeing them.
– amnesty international report 2022/23

서양의 여러 잘 사는 나라들이 인권에 대해 이중적인 잣대를 가지고 있다고 국제 앰네스티가 비난했다.

you should move to a small town where the rule of law still exists.
– sicario

영화 시카리오의 끝 부분에 나오는 대사다. 이 영화는 fbi 소속 케이트, cia 소속 매트 그리고 전 멕시코 검사 알레한드로가 멕시코의 마약 범죄 조직을 벌하는 내용이다. 그 과정에서 매트와 알레한드로는 초법적인 불법 행위를 일삼고 케이트는 이를 문제 삼는다. 작전이 성공한 뒤 알레한드로는 케이트를 찾아와 작전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내용의 보고서에 서명을 하라고 강요한다. 위 대사는 생사를 같이 넘나든 동료의 턱 아래에 총을 대고 강제로 서명을 받아 낸 알레한드로가 한 말이다.

“정의 따위는 조그만 마을에나 가서 찾아라.”

개인 차원과 국가 차원으로 크게 나눌 일도 없다. 그 사이에서도 공동체의 규모가 커갈수록 정의 관념은 옅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