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리더는 멍청한데 부지런한 사람

쿠르트 폰 하마쉬타인-이크보르트라는 제2차 세계 대전 때 독일의 장군이 있었다. 이 사람은 장교들을 똑똑하고 부지런한 사람, 똑똑하고 게으른 사람, 멍청하고 부지런한 사람, 멍청하고 게으른 사람 네 부류로 나눴다. 이들 가운데 똑똑하고 부지런한 사람은 참모로 적당하다고 했다. 하지만 똑똑하고 게으른 사람을 더 높게 평가했는데 이런 사람들은 사고가 명료하여 어려운 결정을 잘 내린다고 했다. 멍청하고 게으른 사람도 종종 쓸 일은 있다고 했다. 그러나 멍청하고 부지런한 사람은 위험한 부류로서 최악이라 했다.

참고로 Kurt von Hammerstein-Equord를 흔히 쿠르트 폰 함머슈타인-에쿠오르트라고 표기하는데 이는 실제 발음과 많이 다르다. 위에 표기한 게 실제 발음에 제일 가깝다. Equord를 빼고 그냥 Kurt von Hammerstein라고 더 많이 쓴다.

2021년 흔히 kdi라고 하는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은 최정표 원장이 임기를 마치고 다음 원장을 바로 뽑지 못해 공석으로 한 달을 보냈다. 허구헌 날 세금이나 축내면서 있으나 마나 한 연구들이나 하던 사람들이 원장 없는 틈을 타 제대로 된 보고서들을 내더란다.

But whoever is stupid and industrious must be got rid of, for he is too dangerous.
oxford essential quotations

그동안 현안 이슈와 동떨어진 이야기만 한다는 지적에도 꿈쩍하지 않았던 KDI가 최근 한 달간 원장이 공석인 틈을 타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매일경제 2021. 5.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