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지도 모르고 먹는 와사비
와사비는 Eutrema japonicum의 속칭이다. 와사비는 표준국어대사전에 올라와 있으며 고추냉이라고 설명되어 있다. 틀린 설명이다.
와사비는 고추냉이가 아니다. 우리가 고추냉이라고 하는 건 학계에서 널리 인정되는 이름이 없는 다른 식물이다. 검색을 해 보면 이런 저런 그럴싸한 학명들이 나오지만 이들 가운데 어느것도 세계적인 식물 데이터베이스에는 올라와 있지 않다.
문제는 와사비라는 이름으로 팔리고 있는 가공 식품들 가운데 와사비로 만든 게 거의 없다는 거다. 성분을 보면 대부분이 서양고추냉이이고 드물게 그냥 고추냉이인 것들이 있다. 가격은 서양고추냉이 < 고추냉이 < 와사비 순서로 비싸다. 지금 와사비가게라는 곳에서 파는 걸 보니 160g에 69,000원이다. 당연히 이거로 수퍼마켓에서 파는 그 튜브에 든 걸 만들 순 없다. 그러니 비슷한 걸 가져다 와사비라 우긴다. 그나마 고추냉이는 와사비와 비슷하게라도 생겼는데 서양고추냉이는 그냥 허연 무 같다.
Wasabi (Japanese: ワサビ, わさび, or 山葵, pronounced [waꜜsabi]) or Japanese horseradish (Eutrema japonicum syn. Wasabia japonica) is a plant of the family Brassicaceae, which also includes horseradish and mustard in other genera.
– wikipedia
요리사들에게 서양고추냉이는 가장 다루기 어려운 재료 중의 하나다. 이 하얗고 강력한 뿌리를 생으로 강판에 갈려면, 그 강렬한 냄새가 휘발성 유지의 힘을 빌려 공기 중으로 피어 오르면서, 가장 매운 양파보다도 더 심하게 눈물을 흘릴 각오를 해야 한다.
– 죽기 전에 꼭 먹어야 할 세계 음식 재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