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하게 쓰이는 after all의 뜻
after all을 네이버 사전에서 찾아보면 ‘결국에는’과 ‘어쨌든’ 두 개가 그 뜻들로 나온다. 하지만 이렇게 단순하게 볼 부사구가 아니다.
모든 상황들을 고려해 보면
아래는 위대한 개츠비에 나오는 말이다. 중고차를 사러 가서 이러쿵저러쿵 하는 상황이다. 이미 판다고 약속이 된 상황에서 차 준비가 늦어지니 사려는 사람이 좀 티껍게 말을 했다. 그러니 팔려던 사람이 팔지 말아 버릴까 보다 하며 이런다. 그러니까 반전 상황이다.
“And if you feel that way about it, maybe I’d better sell it somewhere else after all.”
– the great gatsby, F. Scott Fitzgerald
‘그렇게 탐탁지 않으면 결국에는 팔지 않을래요’나 ‘어쨌든 팔지 않을래요’ 모두 말이 되지 않는다. after all은 말 그대로 모든 게 끝나거나 모든 걸 고려한 상황을 뜻하는 게 기본이다. 차를 사고 파는 과정에 이런 저런 말들이 오가니 모든 걸 종합해 봐서 ‘정 그러면’ 팔지 않겠다고 해석하는 게 맞다.
당연히
On my tenth birthday my father asked me whether I would prefer to celebrate it by the train journey to distant Bregenz on the Lake of Constance, or a stroll up the local knob, the Glungezer. I didn’t have to think long. The Glungezer was, after all, over 8,500 feet high.
– nagna parbat pilgrimage, herman buhl
아버지께서 어떤 산에 가겠냐고 했는데 화자는 길게 생각할 거도 없었다. ~ 그 산은 터무니 없이 높았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after all은 뭐를 하고 말고 할 거도 없는 당연한 상황을 설명할 때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