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지표 검증
2020년 하반기부터 미국 미디어들이 버핏 지표라는 걸 자주 인용하더니 2021년 국제통화기금이 2020년 우리나라 명목 gdp 예상한 값을 발표한 뒤로는 우리 보도 매체들도 기사들을 많이 내고 있다. 주식시장에 공개된 회사들의 시가총액과 gdp의 비율을 관찰하는 거다. 서로 다른 나라의 증시를 비교하는 게 아니라 한 나라 안에서 오실레이팅하는 싸이클을 분석하는 거라서 코스피만으로 할 건지 코스닥도 넣을 건지 명목 gdp로 할 건지 실질 gdp로 할 건지는 중요하지 않다. 어떤 방법을 써도 비슷하게 나온다.
아래 차트에서 빨간 선은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 / 우리나라 분기별 명목 gdp’이고 파란 선은 코스피 지수다. 흔히 buffett indicator는 연 단위 gdp를 이용하지만 더 정밀하게 검증해 보려고 분기 데이터를 썼다. 단 최근 1년 시가총액 데이터만 일 단위이고 그 전들 꺼는 월 단위다. 크게 신경 쓸 문젠 아니다. 그냥 보면 된다.

2017년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바로 뒤 코스피가 긴 채널을 뚫고 많이 오른 게 확인된다. 그러나 버핏 지표는 밴드 상단에 머물렀을 뿐이다. 여기까진 잘 맞는 거 같다. 2019년 코스피가 많이 내려 문재인이 펀드를 사는 쇼를 보인 때 버핏 지표는 밴드 아래를 뚫었다. 사야 할 때였다. 그러나 이후 지표를 의미 없게 만드는 처참한 사태가 벌어졌다. 그 뒤로는 밴드를 뚫고 한참 위로 가고 있다. 결국 하락은 이 지표가 과열 신호를 낸 뒤 1년도 더 지난 2022년 1월에서야 시작되었다.
오실레이터로서는 별 쓸모없는 지표다. 밴드 아래를 뚫는다고 주식을 사거나 위를 돌파한다고 선물 매도나 인버스 etf 같은 걸 사면 지옥을 구경할 수 있다. 버크셔 해떠웨이는 투자 결정을 하면서 매크로 접근을 주로 하는 회사가 아니다. 그냥 저런 걸 참고한다는 거 뿐이다. 시장의 광기를 짚어 주는 지표 같은 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