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상 닥치면 해석하기 어려운 as ~ as
분명하게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as ~ as 표현은 중학교 다닐 때 배운 거 같다. 하지만 막상 이 표현을 일상에서 만나면 중학생 수준의 영어로는 감당이 힘들다. 물론 아래와 같은 교과서적 표현은 쉽다.
He is as tall as you.
그 사람은 너만큼이나 키가 크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아래의 문장은 어떨까?
Consolidation is as American as apple pie.
– the wall street journal 2024. 5. 31.
조그만 회사들을 모아서 덩치를 키우려는 습성은 사과 파이가 미국적인 거 못지 않게 미국적이라는 의미다. as ~ as 구문은 저렇게 높은 수준의 비유에도 쓰이게 되므로 만만한 게 아니다.
위 표현에서 앞의 as는 부사이고 뒤의 그것은 접속사다. 따라서 앞의 것 뒤에는 형용사나 부사가 오고 뒤의 것은 문장을 이끈다. 근데 위 문장에서 american은 미국 사람이라는 명사처럼 보이고 apple pie는 명사구라는 게 함정이다. 위 문장에서 american은 ‘미국적인’이라는 형용사이고 apple pie는 apple pie is라는 문장에서 동사가 생략된 거다. 같은 말이 앞에 이미 나와 있어서 굳이 중복할 일이 없기 때문이다.
참고로 as ~ as 구문은 흔히 두운으로 맞춘다. 위 문장에서도 american과 apple로 맞춰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