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로다이
나는 대체로 리매이크된 음악들을 선호하지 않는 편이다. 가급적 원곡을 들으려 한다. 하지만 물론 개중에는 예외도 있게 마련이다. 나는 애당초 호텔 캘리포니어를 좋아하지 않았다. 근데 어느 날 공연 버전을 듣게 되었고 그 뒤로는 디 이글즈의 충성스러운 팬이 되었다. 크리던쓰 클리어워터 리바이벌의 유명한 노래 lodi도 그랬다. 약간 경우는 다르지만 말이다.
30년 전쯤 대학로에서 친구를 기다리다 tesla가 어쿠스틱으로 부르는 걸 보고 또 바로 그들의 팬이 되었다. 지금 사람들이야 테슬러라 하면 다른 걸 떠올리겠지만 옛날에는 그 이름의 롹 밴드가 있었다. 대학로 중간 쯤 아직도 있는 학림다방 근처 지금은 약국들 자리에 오감도라는 카페가 유명했다. 그리고 그 옆에 대형 음반 가게가 있었는데 여기에서는 커다란 테레비에 당시 잠깐 보급되다 멸종된 래이저 디스크로 동영상을 틀어 지나는 사람들이 보게 했다.
cd를 사서 참 열심히도 들었는데 그 뒤로 공연 영상을 본 기억은 없는 거 같다. 오늘 한동준이 하는 라디오 방송에서 creedence clearwater revival의 로다이가 나왔다. 찾아보니 역시나 테슬러의 것도 있다. 당시에는 한 번 보기도 힘들던 게 긴 시간이 흐른 뒤에 오히려 더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