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김건희 내외의 위험한 성서 공부
공동체에 물의를 빚고 있는 부부를 관통하는 것들 가운데 하나가 공교롭게도 무속, 주술 같은 거와 함께 성서다. 김건희는 구약을 외고 다닌다더니 급기야 윤석열마저 감옥에서 성서를 읽기 시작했다 한다. 위험한 일이다.
우리가 성서를 공부한다는 건 예수의 가르침을 배운다는 거지 고대 이스라엘 사람들의 습성, 관습, 사고를 익힌다는 게 아니다. 이런 의미에서 물론 그럴 리도 없겠지만 구약에 통달했다는 게 자랑일 수 없고 자랑이어서도 안 된다. 구약에는 강간, 살인, 여자 비하, 장애인 천대, 동성애 멸시 등 현대 사회에서는 보편적인 가치로 받아들일 수 없는 시각들이 조금이 아니라 넓게 다뤄지고 있다.
신약을 공부하기 위해서는 구약을 먼저 아는 게 필요하지만 이는 구약의 내용이 소중해서가 아니라 예수와 바울이 그랬듯 구약을 깨기 위해 필요한 것이다.
그렇다면 방구석에 홀로 앉아 신약을 암만 열심히 읽는다고 예수의 훈도를 받을 수 있는가. 택도 없는 소리다. 성서에 씌인 활자들만으로는 구약은 물론 신약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이들은 함축적이고 사실이 아닌 걸 사실로 기만하여 다루며 로마 시대의 정치적 의도에 따라 정교하지 않게 짜깁기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방대한 양의 주석서를 같이 읽으며 주변 사실과 배경 지식을 함께 공부해야 한다. 보통 사람들에게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세상이 좋아져서 높은 수준의 영어를 이해할 수 있다면 바이블 허브가 도움된다. 이 웹사이트에는 성서 각 구절에 해당하는 다양한 버전의 번역과 개신교 신학자들의 풍부한 주석들은 물론이고 랍비의 그것들 또한 무료로 제공된다. 실로 은혜가 가득한 서비스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니까야에도 이런 작업이 이뤄지길 바라지만 요원하다.
윤석열이 감방에서 괜히 성서를 손에 들고 제 입맛에 맞는 구절들만 앞뒤 자르며 취사선택하여 망상의 연장에 사로잡힐까 걱정이다. 그저 몽매한 기독교도들을 선동하려는 몸짓이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