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역동사 have + 목적어 + 상태 = 상태에 있게 하다
사역동사는 무언가로 하여금 무언가를 하게 하는 의미의 동사다. 使役이란 ‘부린다’는 뜻이다. 일상에서는 거의 쓰지 않는 단어라서 사역동사의 개념을 직관적으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사역동사는 영어로 causative verb라 한다. causative는 cause의 형용사 형태로서 ‘원인이 되는’이라는 뜻이다. 이쯤 되면 뭐 어쩌라는 건가 싶은 마음이 들며 사역동사는 산으로 간다. 도대체 원인이 된다는 것과 시킨다는 것 사이에 뭔 관계가 있단 말인가? 이해하려 들지 말고 그냥 그런가 보다 하는 게 몸과 마음의 건강에 이롭다.
사역동사는 본동사다. 조동사가 아니라는 거에 유의해야 한다. 따라서 사역동사는 뒤에 동사를 부리지 않아도 된다. 물론 대부분의 경우 사역동사는 뒤에 부정사나 분사 형태의 동사를 이끌지만 드물게 아래의 형태로도 쓰인다.
President Trump has America’s wind-energy industry at a standstill.
the wall street journal 2025. 2. 25.
트럼프가 풍력 발전 산업에 몽니를 부리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다. 위 문장에서 동사라고는 has뿐이다.
사역동사로 쓰이는 본동사 have는 뒤에 목적어와 상태를 나타내는 전치사구를 이끌어 목적어로 하여금 어떠한 상태에 놓이게 한다는 뜻으로 쓰인다. 이때 목적어는 사람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