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이 적다고 검소한 게 아니다
법으로 소유가 인정되는 재산이 적어도 좋은 음식을 먹고 멀리 여행을 다니고 비싼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다면 우리는 그런 사람을 검소하다 하는 게 맞는가?
무소유라는 책까지 쓴 법정 스님이 죽기 전에는 삼성서울병원에서 6천만 원이 넘는 치료를 받았다. 그 돈은 홍라희가 대신 내 줬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4만 원의 재산을 남기고 죽었다 한다. 온 세상을 돌아다녔고 아마도 비싼 음식들만 먹었을 그는 역시 죽기 전에 이탈리아에서 두 번째로 큰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우루과이에서 대통령을 한 무히카 대통령은 조그만 집에 살며 직접 낡은 차를 몰고 다녔다고 한다. 그런데 대통령을 그만둔 뒤로는 여러 나라들을 여행했다고 한다. 아마도 이런저런 일들로 여기저기에서 초청을 받아 공짜 여행을 했을 거다.
저렇게 누린 경제적인 효용은 보통 수준의 노동자들로서는 가능하지 않은 호사다. 전두환도 재산은 29만 원이 전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