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를 칭하는 다양한 이름들
부처를 일컫는 이름들은 워낙에 많은데 니까야에서 특히 많이 쓰이는 것들은 아래와 같다. 중국 사람들이 번역한 걸 통상적으로 우리도 그대로 갖다 쓴다.
siddhattha gotama – 부처의 이름이다. 싯닷타가 이름이고 고따마가 성이다. 영어권에서는 흔히 gautama buddha라고 한다. gautama는 산스끄리뜨로 표기한 걸 영어식 표기로 바꾼 거다.
bhagavā – ‘공경받으실’이라는 뜻의 형용사다. bhagavant도 같은 뜻으로 이건 형용사로도 쓰이고 명사로도 쓰인다. 중국 사람들은 모두 ‘세존’이라 번역했다. 사람들이 부처를 높여 부를 때 쓰는 통상적인 표현인데 그의 제자를 칭할 때에도 특히 아난다에게 관용적으로 쓰인다. 모리스 월쉬는 전자의 경우 lord로 후자의 경우 venerable로 번역했다. 전자는 명사로서 이름을 대신하며 후자는 형용사로 이름 앞에 붙는 높임 표현이다. 각묵 스님은 각각 ‘세존’과 ‘존자아난다 존자‘로 번역했다.
tathāgata – ‘완전한 분’, ‘이와 같이 가신’, ‘이와 같이 오신’이라는 뜻으로 중국 사람들은 ‘如來’라 번역했다. 如가 ‘이와 같이’라는 뜻이다. 모리스 월쉬는 영어식 철자인 tathagata라 쓴다. 영어권에서는 번역하지 않고 그냥 쓰며 영어사전에도 올라와 있다. 부처가 자신을 이를 때 쓰는 호칭이지만 늘 쓰는 건 아니다. 예를 들어 tathagata로 ‘나’를 대신한 문장에서는 특이하게도 이어서 부처 자신을 가리키며 3인칭으로 그, he, him이 쓰인다.
bodhisatta – 도솔천에 머물며 열반을 앞두고 한 번의 환생을 남겨 두었거나 이미 환생하여 마지막 이생을 살고 있는 사람을 뜻한다. 중국 사람들은 ‘보살’이라 번역했다. 깨달음을 얻기 전의 부처를 칭할 때 드물게 나온다.
buddha – ‘깨달은 사람’이라는 뜻이다. 중국 사람들은 ‘佛陀’라 번역했고 우리는 그냥 ‘부처’라고 한다. 석보상절에 처음 나온 우리말 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