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양수의 삼상 – 三上, 말 위, 베개 위, 측간 위

선조들도 아이디어가 가장 잘 떠오르는 곳을 마상(馬上), 침상(寢床)이라고 했다.
매일경제 2022-2-3

원문은 아래와 같다.

钱思公虽生长富贵而少所嗜好在西洛时尝语寮属言平生惟好读书坐则读经史卧则读小说上厠则阅小辞盖未尝顷𠜇释卷也谢希深亦言宋公𡸁同在史院每走厠必挟书以徃讽诵之声琅然闻于逺近其笃学如此余因谓希深曰余平生所作文章多在三上乃马上枕上厠上也盖惟此尤可以属思尔
归田録 卷第二, 欧阳文忠公集 一百二十七

구양수가 지은 귀전록이라는 책에 나오는 구절이다. 전유연钱惟演이라는 사람에 대한 칭찬으로 이 사람이 앉아 있을 때에는 경서와 역사서를 읽고 누워서는 소설을 읽으며 화장실에서는 짧은 글들을 읽었다고 전한다. 틈만 나면 책을 읽었다는 소리다.

구양수는 전유연의 이야기를 살짝 비틀어 자기는 말 위, 베개 위, 화장실 위에서 깊은 생각에 빠진다고 했다. 이들을 三上이라 한다.

属思에서 属은 屬의 간체다. 흔히 ‘귀속한다’의 ‘무리 속’자로 쓰이지만 위의 문장에서는 ‘이을 촉’으로 읽는다. 생각을 죽 이어간다는 뜻이다. ‘촉사屬思‘다. 어렵지만 아름다운 표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