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빠르기로 연주하는 브란덴브루크 협주곡 3번 1악장 bwv 1084

흔히 브란덴부르크 협주곡이라 하는 협주곡 모음은 원래 이름이 아니다. 바흐는, 지금은 독일인 지역에서 태어났지만 당시 유럽의 지체 높은 사람들은 프랑스 말을 썼다. 바흐도 이 모음집을 Six Concerts Avec plusieurs instruments라는 프랑스 말로 지었다. 크리스티안 루트비그라는 높은 자리에 있던 후원자에게 바친 작품이기 때문이다. ‘몇몇 악기들로 구성된 여섯 개의 협주곡들’이라는 뜻이다.

3번의 1악장이 유명하다. 이 곡에는 특이한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1악장에 ‘빠르기tempo indication‘가 없다는 거고 다른 하나는 2악장이 그저 두 개의 음들로만 되어 있다는 거다. 여러 악기들이 동시에 한 음씩만 연주하므로 흔히 두 개의 코드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관례적으로 이런 경우 주로 하프시코드가 짧은 즉흥 연주를 한다. 문제는 1악장이다.

일반적으로 당시의 협주곡들은 세 개의 악장들이 빠르게 느리게 빠르게 순서로 이루어져 있다. 이러다 보니 대부분 위의 1악장도 알레그로로 연주한다. 근데 나만 그런 건지 너무 빨라서 듣기가 부담스럽다. 아니면 이렇게 느끼는 사람들이 더러 있는 건지 알레그로 모데라토로 한 연주들도 조금 있다. 알레그로로 하면 5분 후반으로 끝나는데 이걸 6분 후반이나 7분 초반까지도 천천히 한다.

6분 후반으로 지휘한 카라얀은 I. [Allegro]라고 빠르기를 괄호로 표기했고 7분 초반에 끝낸 클렘페러는 I. —라고 그냥 대쉬로 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