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은 최소한의 기준이다 – haccp 해썹
문제의 열무 김치 납품 업체 2곳은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해썹) 평가 결과 1차 부적합 판정을 받았지만 이 중 1곳은 여전히 서울 시내 72개 학교에 김치를 납품하고 있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경향신문 2022-6-22
흔히 해썹이라 하는 haccp는 hazard analysis and critical control points의 약자로 ‘위험 분석과 중요한 관리 사항들’이라는 뜻의 정부 인증이다. 우리 법은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이라 한다.
식품위생법 제48조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 ①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식품의 원료 관리 및 제조ㆍ가공ㆍ조리ㆍ소분ㆍ유통의 모든 과정에서 위해한 물질이 식품에 섞이거나 식품이 오염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각 과정의 위해 요소를 확인ㆍ평가하여 중점적으로 관리하는 기준(이하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이라 한다)을 식품별로 정하여 고시할 수 있다.
위의 인증을 받으려면 일정한 수준의 설비를 갖추어야 한다. 예를 들어 음식 제조 기계에 액체를 넣는다면 투입구에 거름망을 설치해서 액체 이외의 이물질이 들어가는 걸 막아야 한다. 그런데 이 투입구로 액체가 아닌 재료도 넣어야 한다면 거름망을 떼어 내야 한다. 노동자는 액체를 넣을 땐 거름망을 설치하고 고체를 넣을 땐 때어 내야 한다. 임금은 적고 해야 할 일은 많고 정해진 시간 안에 일을 마치지 못할 경우 초과 임금도 주지 않고 일을 더 시킨다면 노동자는 당연히 이 거름망을 때어 낸 채로 액체든 고체든 넣을 거다.
위의 인증을 갱신하려면 일정한 수준의 설비가 유지되고 운용도 제대로 되었는지 확인 받아야 한다. 위와 같은 문제를 막기 위해 위 인증 기준은 노동자로 하여금 거름망을 잘 설치하여 이용했는지 일지를 작성하게 한다. 하지 않고 했다고 거짓으로 기록하면 그만이다.
그러나 경찰은 공장 측 해명을 모두 믿을 수 없다고 보고, 금속 절삭유가 실제 현장에서 사용됐는지 등을 수사 중이다.
경향신문 2025-6-16
큰 회사라고 다를 거도 없다. 오히려 작은 회사들에 비해 한번에 더 많은 재료를 취급하고 더 서둘러 생산을 해야 한다면 조금의 이물질이 확인되었다고 이미 투입된 재료를 몽땅 폐기하기보다는 그저 눈에 보이는 거만 대충 걷어 내고 매일 청소해야 하는 기계를 한 주에 한 번 하거나 하는 유혹에 쉽게 빠진다.
위 기사는 허구헌 날 사람 죽어 나가는 spc 그룹의 공장에서 있었던 일이다. 아래 공장도 spc 그룹 꺼다.
따라서 해썹은 믿을 게 못 된다. 그럼에도 이 인증에 의미가 있는 건 더러운 물이 제대로 빠져 나가는 하수 시설 같은 그나마 최소한의 설비라도 갖추라는 취지다. 그러니 이 인증조차도 없는 식품 제조 회사라면 이런 회사의 제품은 거르고 보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