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질, 방송질 좋아하는 중들 – 만공 스님의 가르침
그래도 시라고 쓰게 되고 그 문학적 수양을 하게 되는 것만도 그 방면에 연습을 많이 했기 때문이니 그 업을 녹이기는 대단히 어려운 일인데, 글 쓸 생각 글 볼 생각을 아주 단념 할 수 있겠는가?
마음 한번 돌리니 극락이 예 있구나, 법성 스님
법성 스님이 자신의 스승인 김일엽 스님에 대해 쓴 글이다. 김일엽 스님이 출가를 하기 전 그녀의 스승이 된 만공 스님이 하셨다는 말씀을 전한 거다. 그러니 자신의 스승의 스승이 하신 말씀이다.
김일엽 스님은 스승의 당부에 따라 절필을 하고 출가를 했으나 그 다짐을 지키지 않고 다시 글을 썼다.
어리석은 사람들이 배움을 청해 이에 답하기 위한 게 아닌 말과 글은 ego를 강화하는 일이다. 심지어 만공 스님은 글을 보는 거조차도 업을 쌓는 일이라 하셨으니 실로 높은 통찰의 경지가 아닐 수 없다.
신문에 칼럼 쓰고 수필집 내고 방송에 출연하고 유튜브에 나와 떠드는 중들은 일단 거르면 대체로 삶과 수행에 도움이 된다. 저 책을 쓴 법성 스님도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