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t metheny – travels
패트 머띠니 그룹은 1982년 앨범 offramp를 내고 긴 순회 공연을 떠났다. 그리고 공연 연주들을 모아 이듬해 travels라는 라이브 앨범을 만들었다. 이 앨범에는 같은 이름의 연주곡이 있는데 정작 이 곡은 offramp에는 없다. 조용필 가요 톱 텐 1등 하듯 그래미를 타는 사람이자 밴드라 특별한 의미는 없겠지만 두 앨범 모두로 그래미를 탔다.
명사 travel은 쉽게 알 수 있듯이 불가산 명사라서 복수로 쓸 수 없지만 이 곡의 이름처럼 복수로 쓰이면 의미가 확장되어 ‘긴 여정’을 뜻하게 된다. 그 의미의 차이는 음악을 들어 보면 바로 알 수 있다.
시간이 한참 흐른 2000년 머띠니는 콘트라배이스와 드럼을 더한 트리오 연주로 trio 99→00이라는 스튜디오 솔로 앨범을 냈고 여기에 다시 이 곡을 실었다. 그의 연주를 공연에서 직접 들어 보면 알겠지만 스타일 자체가 아드레날린을 솓구치게 하는 게 아니라 무척 섬세해서 내가 듣기엔 스튜디오 녹음 버전들이 대체로 더 좋다. 물론 이 곡도 그렇다.
기타리스트가 깨달음을 얻게 된다면 아마도 이런 곡을 지어 연주를 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