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돼지 고기를 먹고 죽은 부처

속가 제자 쭌다가 부처와 제자들에게 식사를 대접했다. 쭌다는 대장장이라고 기록되어 있지만 망고 숲을 가지고 있었다는 기록도 있는 거로 보아 부자였던 모양이다. 이 숲에서 부처와 제자들이 머물렀다. 주석서에는 쭌다가 금을 다뤘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모리스 월쉬는 craftman이라 번역하지 않고 그냥 smith라고 번역했다.

쭌다의 정성은 깊었다.

밤이 지난 때 춘다는 많은 양의 sukara-maddava와 고급스러운 딱딱한 음식과 부드러운 음식을 준비시켰다.
디가 니까야, 마하빠리닙바나 4.17.

sukara는 돼지라는 뜻이다. maddava는 부드럽다는 형용사와 부드러움이라는 명사 모두로 쓰인다. 이걸 굳이 돼지가 좋아하는 것이라고 엉뚱하게 번역하는 사람들이 있다. 삶은 돼지 고기가 맞는 번역이다.

리스 대이빗즈 이래의 번역자들은 송로truffle, 고급 버섯, 돼지로 하여금 냄새를 맡아 찾게 하여 채취라고 그럴 듯a plausible explanation하게 번역하고 싶어 한다.
디가 니까야, 주석, 모리스 월쉬

그런데 정작 저렇게 주석을 단 월쉬도 pig’s delight라고 번역하여 마치 대이빗즈의 번역이 맞다고 인정하는 듯한 애매한 입장을 취했다. 각묵 스님도 부드러운 돼지 고기라고 번역했다.

“부드러운 돼지고기는 내게 주고 다른 딱딱한 음식과 부드러운 음식은 제자들에게 주거라.”
디가 니까야, 마하빠리닙바나 4.18.

저렇게 혼자만 먹어 다른 사람들은 탈 나지 않게 했다. 남은 돼지 고기는 여래 말고는 그 어떤 신, 악마, 범천, 수행자, 브라민, 왕자, 백성 누구가 먹어도 소화할 수 없으니 땅에 묻으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