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사자후 – 소동파의 시 기오덕인겸간진계상

东坡先生无一钱 十年家火烧凡铅
黄金可成河可塞 只有霜鬓无由玄
龙丘居士亦可怜 谈空说有夜不眠
忽闻河东狮子吼 拄杖落手心茫然
谁似濮阳公子贤 饮酒食肉自得仙
平生寓物不留物 在家学得忘家禅
门前罢亚十顷田 清溪绕屋花连天
溪堂醉卧呼不醒 落花如雪春风颠
我游兰溪访清泉 已办布袜青行缠
稽山不是无贺老 我自兴尽回酒船
恨君不识颜平原 恨我不识元鲁山
铜驼陌上会相见 握手一笑三千年
寄吴德仁兼简陈季常, 苏轼

동파라는 호로 유명한 송나라의 시인 소식이 쓴 시 편지다. 오덕인과 진계상에게 동시에 보낸다는 뜻의 제목이다.

이 시에서 하동 사자후라는 표현이 나온다.

홀연히 하동의 사자 울음이 들리니 짚고 섰던 지팡이는 손에서 놓치고 마음은 아득하게 타 없어지네

하동은 지명이고 사자후는 사자의 울부짖음이라는 의미다. 하동에 사자들이 많이 살았나 싶지만 아니다.

好宾客 喜畜声妓 然其妻柳氏绝 凶妒 故东坡有诗云 龙丘居士亦可怜 谈空说有夜不眠 忽闻河东狮子吼 拄杖落手心茫然 河东狮子 指柳氏也
容斋随笔 容斋三笔 卷三, 洪邁

용재수필은 홍매가 쓴 것으로 용재수필, 용재속필, 용재삼필, 용재사필, 용재오필로 이루어져 있다. 이 가운데 용재삼필에서 진계상을 이야기하는데 그가 사람 만나고 술집 여자들이랑 놀기를 좋아하여 그의 처가 싫어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소동파의 위 시를 인용하여 설명하는데 하동 사자는 그의 처 유 씨라고 한다. 익살스럽지만 처량하기 짝이 없는 그야말로 웃픈 이야기다.

이 이야기가 유명해져서 하동 사자후라고 하면 남편에게 표독스럽게 구는 처를 뜻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