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가르침의 핵심 – 사성제

​디가 니까야의 뽓타빠다 숫따에 보면 떠돌이 수행자 뽓타빠다가 싯닷타 고따마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묻고 고따마가 답한다. 뽓타빠다는 62사견들 가운데 일부인 세상이 영원하냐 아니냐부터 시작하여 고따마는 죽은 뒤에 어떻게 되느냐 등 쉽게 답하기 어려운 것들을 깔끔하게 묻는데 고따마는 물론 애매한 답들만 이어 나간다. 고따마는 그저 나는 그런 것들에 대해 공언한 바가 없다고 하고 만다. 묻는 족족 이런 하나마나한 말들만 고장난 녹음기처럼 반복하니 뽓타빠다가 마지막에 묻는다.

그러면 부처님, 공언하신 건 뭡니까?
뽓타빠다여 내가 공언한 것들은 이렇습니다. 이것은 고통이다. 이것은 고통의 근원이다. 이것은 고통을 멈추는 것이다. 이것은 고통을 멈추는 길이다.
그러면 부처님, 왜 그런 것들을 공언하셨습니까?
그건 왜냐하면 뽓타빠다여 그런 것들은 목적에 이롭고 담마에 이롭고 성스러운 삶으로 떠나는 길이며 각성과 차분함과 단절과 고요함과 초월적 지식과 깨달음과 열반에 이르게 하기 때문입니다. 이게 내가 그런 것들을 공언한 이유입니다.
디가 니까야, 뽓타빠다 숫타 30.

위의 네 가지가 사성제다. 四聖諦는 영어로 the four noble truths라 한다. 諦는 진실이라는 뜻이다. 8정도니 4선정을 통한 희열이니 하는 것들은 모두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한 과정들과 그에 따른 부수적 결과들이다.

부처가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제자들아 우리가 사성제를 이해하지 못하고 꿰뚫지 못하여 이리도 긴 시간을 달려오고 윤회를 거듭한 것이다. 그 네 가지는 무엇인가? 우리가 지내 오고 있는 고통을 이해하지 못하므로, 고통의 기원을 이해하지 못하므로, 고통의 멈춤을 이해하지 못하므로, 고통의 멈춤으로 이르는 길을 이해하지 못하므로 윤회가 계속된다. …
같은 책, 마하빠리닙바나 숫따 2.2.

참고로 集에는 collect라는 뜻 외에도 arrive라는 의미도 있다.

夫唯病病 是以不病
聖人不病 以其病病 是以不病
道德經 七十一章, 老子

병을 병으로 알면 그것은 병이 되지 않는다.
성인에게는 병이 없다. 병을 병으로 알기 때문에 병이 되지 않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