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 건괘 초구 잠룡물용 – 스스로 숨어 있는 용은 쓸 생각을 말라
初九曰 潛龍勿用 何謂也
子曰 龍德以隱者也
不易乎世 不成乎名 遯世无悶 不見是以无悶
樂則行之 憂則違之 確乎其不可拔 潛龍也
周易 文言傳
초구에 이르기를 잠겨 있는 용은 쓰지 말라는데 이는 무슨 말인가.
공자가 말하기를 용의 덕으로 숨은 자라.
세상을 따라 변하지 않고 이름을 날리려 하지도 않고 세상을 등지고 있으나 근심이 없고 자신이 드러나 보이지 않아도 마찬가지다.
하고 싶으면 하고 말고 싶으면 마니 그 뜻이 확고하여 끄집어 낼 수가 없어 잠룡이다.
초구란 맨 아래 효로 이게 양효라 9를 붙여 이렇게 부른다. 음효에는 6을 붙여 부른다. 역전 즉 십익은 괘 자체를 설명하기도 하고 각 효를 설명하기도 하는데 위의 傳은 효를 설명하고 있다.
괘의 효는 아래에서 위로 변화하여 가므로 초효 즉 1번 효는 용의 성장 전 단계를 뜻한다. 그런데 장치청은 이 효를 두고 공자가 일흔이 되어서야 다다를 수 있었던 從心所慾不踰矩 즉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법도를 어긋남이 없는 경지라 설명하니 난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