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경의 대기만성과 대기면성 – 너무 큰 재능은 쓸 수가 없다
大方無隅 大器晩成 大音希聲 大象無形
道德經 四十一章, 老子
네모가 끝없이 커지면 각진 것은 보이지 않게 되고 ???? 너무 커다란 소리는 듣는다는 게 의미 없으며 시야를 벗어날 정도로 큰 형상은 그 모양을 알 수 없다.
대충 봐도 각 절의 세 번째 글자는 부정을 뜻한다. 그 앞의 현상이 초월적이면 그 본질이 의미 없어진다는 뜻이다. 흔히 하는 해석은 어울리지 않는다.
백서본에는 晩이 아니라 免으로 되어 있다. 늦는다는 물리적 현상을 뜻하는 게 아니라 완전한 부정을 의미하는 거다. 이러면 위의 해석이 더 설득력을 얻는다.
大器成天下不持全別 故必晩成也
老子道德經注, 王弼
중국어를 모국어로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해석이 분분하다. 어떻게 끊어 읽느냐에 따라 뜻이 달라진다.
大器成天下不持全別
大器 成天下不持全別
大器成 天下不持全別
大器成天下 不持全別
천하를 담을 정도로 큰 그릇은 온전한지 나뉜 것인지를 따지지 않으니 그러한 담는 것이 쉬울 리 없다.
어떻게 해석해도 현대 중국어법에는 맞지 않는다. 작문 수준의 이해가 필요하다. 왕필이 본 버전에도 晩으로 되어 있었으니 깔끔하게 이해하기 어려웠을 거다.
方과 隅, 音과 聲, 象과 形은 서로 대응한다. 하지만 器와 成은 그 사이에 晩이 있든 免이 있든 쉽게 對句가 되지 않는다. 다른 절들처럼 器가 成에 대응하려면 그릇으로 해석하면 안 된다.
재능이 너무나도 크면 오히려 그 쓰임새는 찾기가 힘들다.
통설은 큰 그릇이 늦게 찬다는 해석이다.
莊王不為小害善 故有大名 不蚤見示 故有大功 故曰 大器晚成 大音希聲
韓非子 喻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