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님과 우리 스님에 대한 호칭의 차이

우리 스님들은 법명에 스님이라는 존칭을 붙여 부른다. 각묵 스님이 그 예다.

중국은 다르다. 당나라에 위산영우潙山靈祐라는 스님이 계셨다. 위산은 대위산이라는 지명을 일반적인 두 글자 호칭에 맞게 줄인 거고 영우는 법명이다. 대위산에서 수행한 한 영우 스님이라는 뜻이다. 뒤에 따로 스님이라는 존칭은 쓰지 않는다.

중국 스님에 대한 네 글자 호칭은 그 자체로 이름이다. 상산 조자룡처럼 단순하게 출신지를 밝혀 인물을 특정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예를 들어 위산영우는 앙산혜적이라는 제자를 두었는데 이들의 말씀을 기록한 게 위앙록이며 이들의 가르침을 따르는 종파가 위앙종이다. 이렇게 네 글자 자체가 이름이며 앞의 두 글자가 법명을 수식하는 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