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대 0인 것처럼
더스틴 맥가원이 로이 핼러대이와 같이 토론토 블루 재이즈에 있었을 때 얘기다. 로이가 선발인 때 신참 하나가 한 이닝에 실책을 세 개나 하고 열 점을 뒤졌다. 다음 날 더스틴이 로이에게 물었다. 다 때려치우고 싶지 않았냐고.
… You still pitch like it’s a 0-0 game.”
the athletic 2025-8-17
점수판이 없는 경기장에서 열 점을 내주고 경기를 하고 있는데 어느 아버지와 아들이 늦게 관중석에 들었다. 이들이 투수를 보고 뭔가 잘못되었다고 낌새채면 안 된다. 늘 0 대 0인 것처럼 던져야 한다.
나중에 더스틴은 어느 경기에서 9회에 노-히터를 놓치고 로이와 나눴던 대화를 떠올렸다. 노-히터에 가까워지면 투수가 더그아웃에 들어선 때 동료들이 곁에 가지 않는다. 점수판도 보지 않고 모든 걸 몰랐으면 … 하지만 더스틴은 그러지 못했다.
좋은 과거도 나쁜 그것도 현재의 판단에 영향을 준다. 짧게 끊고 나오니 큰 기회였고 큰 걸 노리니 작은 이익들을 되돌린다.
지금 해야 하는 건 무엇인가. 0 대 0이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