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 ‘사람의 아들’의 뜻 – 구약과 신약의 차이
우리말로 ‘사람의 아들’이라 하면 낯선 표현이지만 대체로 인간으로서의 성격을 강조한 표현으로 이해한다. 즉 동물이나 신과 구별하여 사람을 일컫는 표현이다. 히브리어, 아람어, 그리스어, 영어에서는 그렇지 않다.
구약은 히브리어와 아람어로 기록되어 있고 예수는 아람어를 썼고 신약은 그리스어로 전한다. 히브리어, 아람어에는 명사 끝에 ā에 해당하는 글자가 붙어서 영어의 정관사 기능을 한다. 그리스어에도 정관사만 있다. 이게 없으면 영어의 부정관사가 있는 경우와 같은 의미다.
구약에는 모든 ‘사람의 아들’에 ā가 없다. 따라서 영어 성서들은 부정관사를 붙여 번역했다. 의미도 그냥 사람을 가리킨다.
‘In my vision at night I looked, and there before me was one like a son of man, coming with the clouds of heaven.
new international version, daniel 7:1
신약에는 앞에 정관사가 붙고 대문자들로 표기한다. 뜻은 ‘하느님을 아버지라 부르는 예수’로 승격한다. 인간 모두의 대표자라는 의미다.
Jesus replied, ‘Foxes have holes and birds of the air have nests, but the Son of Man has no place to lay his head.’
matthew 8:20
우리말 성서들은 a son of man을 그냥 ‘사람’이라 번역했고 the Son of Man을 ‘사람의 아들’이라 번역했다. 후자는 틀린 번역이다. 우리말 성서에서 ‘사람의 아들’은 예수라 이해하면 된다. 삼위일체의 성자聖子와 비슷하지만 같지는 않다. 성자가 사람으로 현신한 게 사람의 아들 즉 예수다.
아람어로 기록된 구약에도 ā가 없다. 따라서 예수도 지금 신약과는 달리 a son of man이라 했을 가능성이 크다. 아람어로 정관사 의미를 가지려면 son과 man 모두의 뒤에 ā가 붙어야 하는데 이는 자연스럽지 않은 표현이며 확인되는 예도 없다.
의미의 승격은 그리스어로 번역을 하는 과정에 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