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NR – 영성적인 그러나 종교적이진 않은
대신 예수와 붓다의 순수한 가르침, 인간 실존에 대한 목마름, 삶의 의미, 초월에 대한 욕구.
윤종모 대한성공회 주교, 중앙일보 2021-2-24
종교는 초월적 가치와 규범적 가치를 갖는다. 전자는 개인의 문제이고 후자는 공동체의 그것이다. 많은 사람들을 자극하려면 신화적 요소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는 지금의 이성과 대체로 맞지 않다. 그러니 문명이 발달한 공동체에서 먼저 종교를 버려 왔다. 뒤쳐진 공동체에서 여전히 종교에 집착하며 발달한 문명 공동체에서도 지능이 낮거나 덜 배운 사람들이 기복祈福적 요소에 끌려 다닌다. 그 본질은 미신과 같다.
그러나 초월적 가치를 추구하는 개인의 욕구는 여전하다. 이런 사람들을 spiritual but not religious라 표현하며 줄여서 sbnr이라 한다.
규범적 제도적 종교 생활을 전혀 하지 않는데도 심리 검사를 해 보면 종교성이 높게 확인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이 sbnr이며 발달된 문명 공동체에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