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한도 – 추운 겨울 소나무는 푸르러서 대단한 것이 아니고
세한도는 정작 그림으로서는 특별한 가치가 없다. 아름다운 題字와 작품의 사연에 국보로서의 가치가 있다.

김정희는 당시 힘이 셌던 안동 김씨들과 사이가 나빠 고생을 많이 했다. 제주도까지 쫓겨 내려가 여러 해를 살았는데 그의 제자 이상적은 스승을 잊지 않고 책을 보내 왔다. 추사는 고마운 마음에 이상적을 歲寒 松柏으로 그려 보답했는데 역관이었던 그는 청나라에까지 이 그림을 가지고 가서 여러 문인들과 함께 스승의 마음을 나누고 題贊그림에 시 등으로 단 감상평을 받았다.
추사는 예술적 경지와 무관하게 유배 무렵에도 인간적으로는 여전히 성숙하지 못한 상태였다. 귀양 처지의 그런 퇴물 스승을 마음 다해 보살피는 제자를 통한 각성으로 추사는 그 변치 않는 갸륵함을 후대에 보물로 남겨 기렸다.
亦將以遯世無悶之懷 仰窺秋史翁也
乙巳孟春 陽湖 章岳鎭 書
하얀 계절의 소나무와 측백나무는 그 푸르름으로 절개를 뽐내는 것이 아니라 그 푸르름의 한결같음으로 깊이를 드러낸다. 추사는 변함 없는 제자의 마음을 그렸고 청나라의 서예가 장악진은 비록 세상을 등졌어도 회한으로 번민하지 않는 추사옹을 그림에서 엿보고자窺 했다. 1845년 이른 봄 양호에서 장악진이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