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자가 마음 먹고 범죄를 저지르면 막을 수 없다 – 쿠팡 고객 정보 유출

쿠팡의 고객 정보가 해킹으로 유출된 게 아니라서 다행이다. 쿠팡이든 다른 회사든 고객 정보 유출이든 다른 피해든 조직의 내부자가 나쁜 마음을 먹고 일을 저지르면 이를 모두 막을 수는 없다. 비서실장이 대통령을 해하려 마음 먹고 실행하면 평소에 경호원이 암만 많아도 대통령을 보호할 순 없을 거다. 모든 조직은 일정 부분 신뢰로 돌아간다. 완벽하게 시스템으로 모든 위험들을 없애는 건 가능하지 않다. 토큰 유효 기간 어쩌구 하는 얘기들이 있지만 이거 때문이 아니라도 문제를 일으키려는 의지만 있으면 방법은 많다.

다행스럽게도 모든 조직에서 내부자들이 말썽을 일으키는 건 아니다. 내부자는 특정되지 않는 다수에 비해 나쁜 짓을 하면 더 쉽게 잡히기 때문이다. 이게 문제다. 쿠팡은 굳이 외국인을 시켜 중요한 일을 시켰다. 외국인과 내국인은 사법권을 집행하는 데에 있어 큰 차이가 있다. 이 문제를 가벼이 여긴 게 쿠팡의 결정적인 잘못이다.

검찰이 현대차 비자금 수사의 단초라고 밝힌 ‘내부 제보자’ 역시 아무래도 돈을 다루던 인물로 추정된다.
매일경제 2006-3-31

회사가 함부로 대하면 안 되는 사람들이 있다. 재무 회계 담당자 전산 담당자 법무 담당자다. 이들은 비유하자면 칼을 품고 주군을 지키는 호위 무사 같은 사람들이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라도 조직에 큰 타격을 가할 수 있다.

삼성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12년 전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과 함께 삼성그룹이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폭로했다.
서울신문 2019-12-12

삼성그룹의 법무팀장이었던 김용철 변호사에 대한 기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