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겁을 살겠다고 큰소리치고 100년도 못 살다 죽는 부처의 몽니
비빳시 부처는 8만 년을 사셨고 시키 부처는 7만 년을 사셨고 벳사부 부처는 6만 년을 사셨고 까꾸산다 부처는 4만 년을 사셨고 꼬나가마나 부처는 3만 년을 사셨고 까삿빠 부처는 2만 년을 사셨다.
디가 니까야, 마하빠다나 숫따 1.7.
부처는 부처가 되면 저렇게 수만 년씩 산다고 했다.
아난다야, 여래는 의심할 여지도 없이 (앞으로) 1겁aeon이나 (80년 산 걸 빼고) 남은 1겁을 살 수 있다.
디가 니까야, 마하빠리닙바나 3.3.
이언은 과학적으로는 100억 년을 뜻하고 넓은 의미로는 영원에 가까운 긴 시간을 의미한다. 모리스 월쉬는 이언을 100년으로 순화하여 번역하며 ‘경이로운’ 의미를 배제하려 했다는 주석을 달았다. 남겨진 부처의 말들 가운데 황당무계한 게 저거뿐만이 아닌데 굳이 저거 하나 저렇게 번역한다고 지금 사람들의 합리적 이성으로 수용이 가능할 리 없다.
막상 늙으니 100년 살 자신도 없어 수습이 되질 않는다. 그래서 부처는 군색한 작전을 쓴다.
만약 네가 부탁을 했었더라면 여래가 두 번까지는 거절을 했겠지만 세 번째에는 그 청을 들어주었을 것이다.
디가 니까야, 마하빠리닙바나 숫따 3.40.
부처는 아난다에게 마라라는 악마가 자꾸 와서 이제 그만 열반에 들라고 꼬신다는 얘기를 한다. 부처는 자신의 제자들이 모두 법을 깨칠 때까지는 열반에 들지 않겠다며 물리쳤는데 거듭 와서 조르는 통에 알았다며 세 달 뒤에 열반에 들겠다고 했다는 말을 전한다. 그러니 아난다는 한 겁만 더 살아 달라고 부탁하는데 부처는 거절을 한다. 아난다는 한 번 더 간청을 하는데 부처가 또 거절을 하자 그 뒤로는 같은 말을 입에 올리지 않았다. 그러자 부처가 저렇게 아난다 핑계를 대며 자신이 열반에 드는 걸 그의 탓으로 돌린다. 이것도 모자라 이어서는 너의 잘못이라며 꾸짖기까지 한다.
동아시아 사람들이 인도 불교와 거리를 두려 했던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