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죽고 새로운 의식을 일으키지 않는 것 – 윤회의 끝 해탈

그런데 의식vinnana은 이러한 몸뚱이에 구속되어 있고 의존하고 있다.
디가 니까야, 사만나팔라 숫따 83

전생과 윤회를 떠올려 보면 여러 삶들을 이어 오는 영혼이나 의식 같은 게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 건 없다. 의식은 몸뚱이를 전제로 한 거라 몸이 죽으면 정신도 사라진다.

제자들아 너희들이 하고자 하고 예정하거나 마음이 속에서 끌리는 바가 있다면 이러한 것들로 인해 의식의 緣起는 계속될 있다.
상윳따 니까야 12.38

말장난 같기도 하고 형이상학적이기도 한 애매하고 어려운 말씀이다. 의식은 다음 생으로 이어지는 게 아니라 새로운 의식을 부르는 조건이 된다는 뜻이다. 하나의 촛불이 다른 초에 불을 옮기고 꺼진다 한들 나중의 촛불이 처음의 그것과 무언가를 공유하지는 않는다. 그저 새로운 불이 일어날 조건을 제공한 것뿐이다.

새로 일어난 의식은 새로운 존재를 만들어 낸다. 그 사이에 존재하는 게 귀신이다. 귀신도 영원하진 않아서 언젠가는 새로운 실체가 된다.

위의 마음이 없어서 새로운 의식을 일으키지 않으면 이게 윤회의 끝이고 해탈이며 완전한 소멸이다.

참고로 전생을 보는 건 여러 생들을 거쳐 이어 오는 무언가가 있어서 가능한 게 아니라 수행자들에게 주어지는 특별한 능력이라고 니까야는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