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한 사람과의 관계라도 예가 서면 된다 – 억울해할 거 없는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장경태가 여자를 강제로 추행했다 하여 형사 고소됐다. 그는 사람을 가려 만났어야 했다며 후회했다.
子曰 無友不如己者
論語, 學而
공자는 제보다 못한 사람을 ‘벗’하지 말라 했다.
you want to associate with people that are bettern than you are.
warren buffett
워렌 버펫도 비슷한 말을 했다.
논어 옹야에는 南子라는 방탕한 여자 이야기가 나온다. 그녀는 공자를 불러 만났는데 이를 안 자로가 화를 냈다. 이를 두고 주희는 아래의 주석을 달았다.
其見惡人 固謂在我有可見之禮 則彼之不善 我何與焉
論語集注, 朱熹
그가 나쁜 사람을 본다 한들 자신에게 만나야 할 장소에서 만나야 할 때에 만나야 할 이유가 있었거늘 그렇다면 상대의 문제가 내게 문제될 게 뭐 있겠냐는 설명이다.
기생인 암바빨리는 부처가 베살리에서 돌아와 암바빨리 자신 소유의 숲에서 머무르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디가 니까야, 마하빠리닙바나 숫따 2.14
부처에게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각묵 스님은 기녀라고 번역을 했고 모리스 월쉬는 courtesan 즉 고급 매춘부라 옮긴 뒤 싸구려 창녀는 아니고 게이샤 같은 사람이라고 주석을 달았다. 기생이든 기녀든 굳이 courtesan이라 했던 걸 보면 몸은 팔았던 모양이다. 부처는 그녀로부터 숲을 시주 받았는데 이에 그치지 않고 개인적인 교류도 했고 따로 설법도 했다.
사람의 귀천을 가리지 않고 두루 허물없이 대하며 관계를 유지하는 건 그럴 듯해 보이지만 이는 공자와 부처의 가르침이 아니다.
비록 상대가 못난 사람이라 해도 이를 인정하고 나를 윗사람으로 대하며 가르침을 구한다면 이는 예가 선 관계이므로 나쁜 게 아니라 오히려 좋은 일이다. 문제는 장경태처럼 이런 사람들과 어울려 놀고 술 마시고 하는 분별 없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