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 가격이 폭락하는데 팔지 않고 버티기 힘든 이유 – 장르만 여의도

금은 16% 이상 떨어졌고, 은은 36%나 폭락했다.
디지털 타임스 2026-2-1

위 소식에 채 부장님이 좋은 질문을 하셨다. 팔지 않고 버티면 되지 않냐고. 질문은 좋았지만 경제 전문가와 경제 전문 기자의 제대로 된 답은 없었다. 버티기 힘든 이유는 아래와 같다.

선물

위 기사에서처럼 그냥 금이니 은이니 하는 건 구체적으로는 미국의 comex라는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상품 선물이다. comex는 commodity exchange를 줄인 말이다. 위 동영상에는 우리 시장에서 거래되는 은 선물 etf 차트가 인서트되어 있지만 이게 은 가격을 대표하는 건 아니고 이건 앞에 말한 은 선물을 추종하는 etf에 불과하다. 참고로 많이 떨어진 문제의 날 위의 etf 거래 대금은 7,650억 원 정도였다. 커 보이나? 코멕스에서는 179조 원 정도였다.

선물은 예를 들어 100원 정도의 물건을 사려면 15원 정도만 있으면 된다. 후자의 가격을 증거금이라고 한다. 이렇게 적은 돈으로 비싼 상품 사는 걸 leverage라 한다. 왜 이런 혜택을 줄까? hedge를 위해서다. 예를 들어 은 실물을 가지고 있는데 이 가격이 떨어질 거 같으면 모두 팔았다가 떨어진 뒤에 다시 사면 좋다. 하지만 그 은을 1조 원 어치 가지고 있다면 사실상 가능하지 않다. 이때 선물을 이용해 헤지하면 어느 정도 위험을 피할 수 있다. 1,500억 원 정도 매도를 하면 가격이 떨어져도 매도 포지션에서 얻는 수익과 실물 가격 하락이 상쇄되기 때문이다.

선물은 매일 정산된다. 예를 들어 매수를 했는데 떨어지면 그 만큼 오늘 계좌에서 현금이 인출된다. 현금이 부족하면 브로커는 현금을 더 넣으라고 통지한다. 이걸 margin call이라 한다. 이에 응하지 않으면 강제로 포지션을 청산한다. 따라서 현금이 넉넉하지 않으면 버틸 수 없다. 그런데 대개의 경우 현금은 넉넉하지 않다. 레버리지를 세게 걸기 때문이다. 위 예의 경우 1,500억 원 정도 매도를 하는 게 아니라 보통은 가지고 있는 현금 대부분을 매도한다. 그러면 상쇄 정도가 아니라 오히려 수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선물 시장의 커다란 축은 hedger와 함께 speculator다. 이들은 실물 없이 그냥 사고 팔기만 한다. 이들은 레버리지를 더 쓴다. 그래야 수익이 커지니까.

레버리지를 적게 쓰고 현금을 넉넉하게 가지고 있으면 버틸 수도 있지 않냐는 의문이 생길 수 있다. 그럼 선물 안 한다. 세상에는 현금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이 선물 매매 말고도 많으니까. 레버리지는 파생 금융 상품 매매의 본질이고 요체이다.

etf

레버리지를 쓸 수 없는 etf를 가지고 있다면 버텨도 된다. 근데 상품 선물 etf를 산다는 건 좀 어리석다. 결과적으로 최근 수익이 많이 났긴 하겠지만 기본적으로 상품 선물이나 외환은 장기적으로 꾸준히 오르는 상품이 아니라 밴드에서 움직이는 상품이다. 따라서 한 쪽으로만 수익이 나는 전략은 나쁘다. 주식과는 다르다.

버텨서 먹을 생각이면 s&p 500 etf를 사는 게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