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 유전자 오역

The politically liberal, who are normally the most convinced spokesmen of the species ethic, now often have the greatest scorn for those who have gone a little further in widening their altruism, so that it includes other species.

정치적으로 자유주의적인 사람은 보통 종의 윤리를 가장 강하게 믿고 있으며, 따라서 그들은 이타주의를 더욱 확산시켜서 다른 종까지도 포함시키려고 하는 사람을  매우 경멸한다.

인종이나 국적을 가리지 말고 인간이라면 모두 존중해야 한다는 주장을 주로 하는 정치적으로 개방적인 사람들이 동물 등의 삶에까지 관심을 넓혀야 한다는 주장에는 심하게 거부감을 보일 때가 종종 있다.

so that은 원인이 아닌 결과를 뜻한다. 종의 윤리를 중요하게 여기므로 이타주의의 대상 범위를 넓히는 사람들을 경멸하는 게 아니라 이타주의의 대상 범위를 넓히다 보니 다른 종들에까지 미치게 된다는 의미다.

종의 윤리를 중요하게 여기는 게 이타주의의 대상 범위를 넓히는 사람들을 경멸할 이유는 되지 않는다. 오히려 반대다. 사람이 소중하다 여기면 동물도 그렇게 대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걸 도킨즈는 모순이자 위선이라 지적한 거다.

이 책은 50년 전 쯤 나왔다. 당시에는 미국에서 동물 복지에 대해 목소리 높이는 사람들을 민주당 성향 사람들조차 싫어했던 모양이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걸 누구나 안다.

이 책은 겉으로는 우리의 행동이 기계적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지만 이는 상대적으로 우리의 마음을 떠나서는 논할 수 없다. 1970년대 사람들의 마음 성격 성향과 지금의 그것은 다르다. 따라서 이 책은 무턱대고 읽으면 안 되고 찬찬히 살피며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