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수지, 경상수지 – 2022년 상품수지와 본원소득수지의 역전
국제수지
일정한 기간 동안 나라와 나라 사이에서 오간 경제적 가치를 모두 더하고 뺀 걸 국제수지國際收支 balance of payments라고 한다. 여기에서 ‘수지’란 우리가 흔히 ‘수지맞다’라고 할 때 그 수지로 수입과 지출을 합한 말이며 단순하게 ‘이익’을 뜻하기도 한다. 국제수지는 크게 둘로 나뉘는데 경상거래經常去來 current transaction를 통한 경상계정current account의 수지인 경상수지와 투자거래investment transaction로 인한 자본계정capital account의 수지인 자본수지가 그것들이다. 자본수지는 나라들 사이에서 돈을 빌리거나 빌려준 걸 합한 수지다. 주로 문제되는 건 일반적인 경제 활동에서 비롯되는 경상수지다.
경상수지
經常이란 어려운 말인데 ‘일정한 상태에서 쭉 이어진다’는 뜻이다. 영어 current를 이렇게 경상이라고 번역하는데 current는 물길처럼 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걸 뜻하기도 하지만 무언가가 계속 오고 가고 들고 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꼭 국제경제에서만 쓰이는 말은 아니며 회사 단위에서도 존재하는 개념이다. 특히 금융에서는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하고 수표도 발행할 수 있는 당좌계정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런 개념을 국제관계로 확장하면 경상수지가 되는 거다. 쉽게 설명하면 실물이나 실물에 준하는 무언가를 거래하여 벌고 쓴 돈의 합계라고 보면 된다. 예를 들면 무역이나 서비스 제공 같은 것들이다. 이들에 대한 거래의 결과를 각각 상품수지와 서비스수지라고 한다. 그리고 이에 더해 중요한 거 하나가 본원소득수지primary income account다.
상품수지와 본원소득수지의 역전
본원소득수지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외국에서 일을 하고 받은 임금소득이나 투자를 하고 받은 배당소득 등에 대한 수지다. 예를 들어 미국 주식을 사고 배당금을 받으면 이 계정의 수입으로 잡힌다. 보통은 상품수지가 본원소득수지보다 좋다. 얼핏 생각해 봐도 무역으로 번 돈이 투자해서 번 것보다는 많을 거 같다. 근데 희한하게도 작년 2022년에 이게 역전됐다. 그 전해인 2021년 상품수지와 본원소득수지가 각각 약 757억 달러와 194억 달러였는데 이것들이 약 151억 달러와 229억으로 변했다. 쉽게 알 수 있듯이 외국에 투자하여 놀라운 수익을 거둬서 그런 게 아니라 상품수지가 팍 줄었기 때문이다. 좋지 않다. 오래 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다. 바로 1998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