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반에 이르는 4단계 – 사향사과 四向四果

니까야에는 수밧다라는 이름을 가진 두 사람의 제자들이 나온다. 한 명은 부처가 죽자 바로 깽판을 놓은 제자이고 다른 하나는 부처가 죽기 바로 전 받아들인 마지막 제자다.

부처는 죽기 얼마 전 자기가 죽을 시간까지 예언했다. 이 소식을 들은 떠돌이 수행자 수밧다는 열반에 대해 가르침을 구하겠다며 부처를 찾아왔다. 아난다는 스승이 피곤해하셔 수밧다를 돌려보내려 했지만 수밧다의 간청을 우연히 들은 부처는 만남을 허락했다. 수밧다는 부처에게 당시 유명했던 여러 성자들의 이름을 대며 누가 깨달았는지 깨닫지 못했는지 정말 깨달은 사람이 있기는 한 건지 여쭈었다.

부처는 다른 스승들은 별 볼 일 없으니 그런 거 신경 쓰지도 말라며 자신만의 가르침이라는 열반에 이르는 4단계에 대해 설명했다.

세상에 어떤 법과 율들이 있다 해도 그 안에 팔정도가 없다면 1단계 수행자도 없고 2, 3, 4단계 수행자도 없다.
디가 니까야, 마하빠리닙바나 5.26.-27.

위의 수행자들은 단순하게 수행을 하는 사람들을 뜻하는 게 아니라 깨달음에 들어선 사람들을 말한다. 즉 열반에 이르는 데에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수행자들이란 물론 예류자stream-winner 일래자once-returner 불환자non-returner 아라한arahant이다.
the long discourses of the buddha, maurice walshe

위의 단계를 중국 사람들은 사향사과라 번역했는데 그 개념도 이름도 지나치게 관념적이어서 널리 알려져 있진 않다.

이들 500명 정도의 제자들 가운데 제일 낮은 수행에 머문 사람 한 명 있는 것이 예류자이니 일단 들어선 흐름에서 벗어날 염려 없이avinipāta-dhamma 不墮法 열반에 이를 것이 확정된 상태이다.
같은 경 6.6.

예류자가 되면 열반은 따놓은 당상이 된 거다. 가까웠던 제자 아난다가 한 명 있었던 예류자였다.

위의 구절은 마치 당시 제자들이 약 500명이었고 이들이 모두 사향사과에 있었다는 거처럼 들리지만 아니다. 높은 수준에 오른 제자들 수만 저랬단 거고 이들 말고도 제자들은 많았다. 수밧다가 그 예다. 수밧다는 가르침을 받고 그 자리에서 부처의 제자가 되고자 했지만 부처는 출가의 계를 받으려면 견습으로 네 달을 보내야 한다고 했다. 이에 수밧다가 4년이라도 기다리겠다고 하자 부처는 바로 출가를 허락했다. 그렇게 마지막 제자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