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를 부르는 다양한 이름들 – 황소, 칡소, 얼룩소, 젖소

‘황소’는 누런 소를 말하는 게 아니라 큰 수소를 뜻하며 어원은 ‘한쇼’라고 표준국어대사전에 나와 있다. ‘한’은 크다는 뜻이다.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 鄕愁, 정지용

‘얼룩백이’는 현재 표준어가 아니고 ‘얼룩빼기’가 표준어다.

정지용 시인이 말한 얼룩빼기 황소는 누구나 아는 동요 ‘얼룩송아지’의 아비 소다. 바로 우리의 고유종인 ‘칡소’를 가리킨다. 칡소는 “온몸에 칡덩굴 같은 어룽어룽한 무늬가 있는 소”로, 일제강점기 때만 해도 흔했지만 요즘에는 기르는 농가가 아주 드물다.
경향신문 2023. 2. 27

흔히 얼룩소라고 하면 젖소인 홀스타인을 떠올리지만 아니다. 지금은 낯설고 특이한, 말 그대로 얼룩을 지닌 칡소다. 젖소의 까만 털 모양은 얼룩이라고 하기 보단 점박이라고 하는 게 맞겠지만 털 대부분이 까만 소도 있기 때문에 정확한 표현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