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시즌이 끝나는 공현대축일 1월 6일

크리스마스의 분위기는 언제까지 끌고 가면 좋을까?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신정이 지나면 차분해지지만 미국에서는 1월 6일까지는 간다.

동방박사

신약의 마태복음에는 예수가 태어난 뒤 동방에서 ‘박사들’이 예수를 찾아왔다고 나와 있다. [2:1] 어렸을 때 교회에서는 동방박사 세 명이 왔다고 가르쳤지만 신약에는 그런 말이 없다. new international version에는 magi 즉 magus의 복수형으로 번역되어 있고 king james version에는 wise men으로 역시 그 수는 특정되어 있지 않다. magus는 페르시아 제사장을 뜻하며 ~us는 라틴어 단수 접미사로서 복수형은 ~i로 바꾼다. 고등학교 다닐 때 가끔 시험에 나왔는데 ‘우씨’로 외우라고 배웠었다. 각각 ‘매이저스’와 ‘매이자이’라고 읽는다. ‘매기’라고 읽는 거 아니다. 1월 6일은 이들 동방박사가 예수를 찾아온 걸 기념하는 날로 epiphany라는 어려운 이름으로 불리며 우리말 번역 또한 공현대축일라는 만만치 않은 이름이다. 날짜는 그냥 갖다 붙인 거로 12월 25일에 예수가 태어났다는 근거조차 없는 마당에 동방박사가 온 날짜를 정확히 알 수 있을 리가 없다.

three king’s day

이피퍼니는 리틀 크리스마스 또는 three king’s day라고도 한다. 동방박사들이 세 명이었다는 전설 외에 예수를 찾아온 이들은 그냥 현자들이 아니라 왕들이었다는 얘기도 전해져 내려온다. 그래서 이 날을 three king’s day라 부른다. 미국에서는 보통 이때까지를 크리스마스 시즌으로 보기 때문에 해가 바뀌어도 크리스마스 얘기를 좀 들을 수 있다. 트리 장식 같은 거도 바로 떼어내지는 않고 공현대축일에 철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