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증자는 숫자 놀음일 뿐

무상증자는 말 그대로 자본을 늘리는 거다. 주식의 수를 증가시켜 자본’금’을 높인다. 늘어난 주식은 공짜로 기존 주주들에게 준다.

증가된 자본금은 자본잉여금에서 상쇄된다. 이들 모두 자본 총계에 속하는 항목들이므로 자본 총계는 변하지 않는다.

기존 주가 그대로에 주식의 수가 늘면 시가총액이 늘겠지만 무상증자를 할 때에는 주가를 인위적으로 낮춘다. 이걸 권리락이라 한다.

자본, 부채, 자산 어느것도 달라지지 않는다. 장부 안에서 숫자 놀음만 벌어진다. 사실상 액면분할과 같다.

논리적으로 달라지는 건 없지만 액면분할과 마찬가지로 무상증자도 주가에 사실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시장은 본질가치로부터 발산하고 그것으로 다시 수렴하는 과정을 끊임없이 반복한다. 관찰의 범위를 짧게 하면 시장이 논리적이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길게 보면 시장은 분명하게 논리적이다. 그러니 장기적으로 꾸준히 수익을 늘리는 사람들이 있는 거다.

단타를 치는 사람들에게는 저런 이벤트들이 중요하지만 장기 투자자들은 별 관심을 두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