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피트의 성과는 계단식 성공
In 58 years of Berkshire management, most of my capital-allocation decisions have been no better than so-so. In some cases, also, bad moves by me have been rescued by very large doses of luck. (Remember our escapes from near-disasters at USAir and Salomon? I certainly do.) Our satisfactory results have been the product of about a dozen truly good decisions – that would be about one every five years – and a sometimes-forgotten advantage that favors long-term investors such as Berkshire.
– Warren E. Buffett 2023. 2. 25
2023년 2월 워런 버피트가 버크셔 해떠왜이의 주주들에게 보낸 편지 가운데 일부다.
금융 상품 매매를 업으로 하다 보면 종종 드는 의문이 있다. 수익은 꾸준히 느는 게 좋은가 계단 모양으로 증가하는 게 더 바람직한가? 이는 결국 어떤 방법으로 매매를 하느냐의 문제로 귀결된다. 일반적으로 매매의 피리어드가 짧을수록 전자에 가깝다. 워런 버피트는 길게 매매를 하는 전형이고 당연히 역시 후자였다.
58년 동안 매매한 걸 돌아보니 대부분의 매매들은 그저 그랬고 열 번 정도의 성공적인 매매가 있었다는 내용이다. 5년에 한 번 정도 제대로 들어갔다고 한다. 근데 이게 말로는 쉽지만 실제로는 만만한 게 아니다. 큰 걸 드문드문이라도 먹으려면 그저 기다리기만 하다 좋은 기회를 포착하여 들어갈 수는 없다. 이건 가능하지 않은 망상이다. 끊임 없이 입질에 반응해야 한다. 흔히 드는 예로 야구에서의 타자와 같다. 3할 넘게 치려면 열에 일곱 번은 죽어야 한다. 타자가 안타나 홈 런을 치지 못하여 아우트를 당하는 건 그냥 그러고 끝나는 게 아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비용을 지불하는 거다. 주전으로서의 입지를 조금씩 갉아 먹는 게 바로 그 비용이다. 그러다 한 번 쳐 주면 다시 위로 올라가는 거고 또 내려오고 다시 끌어 올리고 하는 과정의 지난한 반복이다.
그나마 야구에서의 타자는 몇 달이라도 버틸 수 있지만 트래이더들은 잘못 걸리면 바로 끝날 수도 있다. 그래서 저렇게 큰 걸 먹으려면 깨질 때 적게 깨지는 게 전제 되어야 한다. 역시 말로만 쉬운 일이다. 적게 깨지려면 자주 빠져 나와야 하고 이렇게 되면 큰 걸 먹을 가능성은 줄어들게 된다. 지루한 손절매와 본절매를 반복하면서도 그 와중에 큰 거도 노려야 한다. 그러니 금융 상품 매매는 모순의 예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