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오십견이라 하는 유착성관절낭염의 증상과 치료

어깨에는 어깨 관절을 보호하는 섬유주머니가 있다. 이걸 관절낭이라 한다. 여기에 염증이 생기면 관절낭염이다. 이 염증으로 인해 관절이 들러붙듯이 잘 움직이지 않으면 이게 유착성관절낭염이다. 서울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의 정성근 교수는 유착성관절막염이라 한다. 교과서에 나오는 이름은 adhesive capsulitis of the shoulder인데 capsulitis는 capsule에 생기는 염증을 뜻한다. 따라서 ‘낭염’이라 번역하는 게 맞지만 막염이라 해서 딱히 틀린 것도 아니다. 구글 검색을 해 보면 낭염으로 나오는 결과가 월등하게 많다. 나는 쉰 살에 이 증상이 생겼다. 오십견이라고도 한다.

유착성관절낭염이 생기면 팔이 중력에서 벗어난 때 어깨 관절이 좁혀지면서 통증이 온다. 눕거나 책상이나 의자의 팔걸이에 팔을 놓은 때 통증이 온다. 그러니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다. 잔다는 건 몸을 회복하는 과정인데 이때 아파서 수면에 방해를 받으니 병이 낫는 건 고사하고 낮 활동도 쉽지 않다. 그래서 어지간하면 병원에 가는 게 좋다.

누운 때 어깨가 아픈 거 외에도 바지를 치켜 올린다거나 만세를 하고 윗도리를 벗을 때나 바지 뒷주머니에 스마트폰을 넣거나 뺄 때 어깨가 아프다. 이걸 어려운 말로 관절의 가동 범위에 제한이 생긴다고 한다.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제일 간단한 방법은 팔꿈치를 편 채로 천천히 팔을 올려 어디까지 가나 보는 거다. 두 팔들 가운데 하나가 덜 올라가거나 둘 다 귀까지 가지 않고 아프면 유착성관절낭염을 의심하면 된다. 대부분의 경우 증상은 각 어깨에 따로 나타난다. 한쪽이 먼저 아프다가 나중에 다른 쪽에도 문제가 생긴다.

치료 방법은 없다. 시간이 지나면 낫는다. 진통제를 투약하고 어깨가 아픈 동작을 더 심하게 하는 게 교과서적 대증 요법이다. 진통제는 내성이 생기므로 돌팔이들이 처방하는 대로 무턱대고 먹고 맞으면 안 된다. 열심히 먹다 보면 어느 날 밤 약이 듣지 않는 걸 경험하게 된다. 스테로이드를 한 번 정도 주사하는 건 괜찮은데 이러면 바로 아픈 게 사라진다. 너무 잘 들어서 두려울 정도다. 근데 한 달 정도 지나면 다시 아프다. 스테로이드 주사 자체는 싼데 이걸 제대로 주사하려면 초음파로 보면서 넣어야 한다. 이게 보험 적용이 안 된다. 스테로이드라고 알리지 않고 주사하거나 초음파로 보지 않고 감으로 주사를 한다면 돌팔이일 가능성이 크다.

If you sleep on your stomach or back with an arm above your head, that can make the pain even worse.
– shoulder pain at night: causes, prevention, treatment, and best exercises, hinge health

잘 때 만세 자세를 하거나 팔베개를 하면 잠깐은 편하지만 한참 뒤에는 어깨가 아프다. 이러고 자는 건 어깨 관절에는 나쁜 습관이고 유착성관절낭염의 증상을 악화한다.

진통소염제 먹는다고 낫는 병 아니니까 의사 말 믿지 말고 알아서 적당히 최소한으로 투약해야 한다. 스트레칭은 관절의 가동 범위를 넓혀 주고 아픈 걸 줄여 준다. 팔을 올리는 게 기본 동작이다. 벽 앞에 서서 팔꿈치를 들어 굽힌 뒤 벽에 대고 민다. 이렇게 하고 나면 바로 팔이 귀까지 올라가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어깨 바깥 쪽 삼각근이 아플 때에는 아래의 두 동작들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