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월 스트리트 저널의 매이저 리그 배이스볼 타자 헬멧 광고 비난

이번 시즌 플래이오프부터 매이저 리그 배이스볼 타자 헬멧에 광고가 붙는다. 이를 두고 더 월 스트리트 저널이 fashion crisis, dreadful fashion faux pas라 표현하며 맹렬하게 비난했다. faux pas는 프랑스 말로 ‘결례’라는 뜻인데 그냥 그대로 영어에서도 흔히 쓰인다.

미국에서 야구가 갖는 의미는 우리 야구의 그것과는 좀 다르다. 전자는 후자에 비해 좀 더 고급스럽고 더 잘 사는 사람들이 즐기며 더 점잖다. 경기장 입장료는 비싸고 선수들은 고무줄로 허리를 죄는 바지가 아닌 가죽 허리띠로 바지를 입는다. 치어 리더들은 없고 조용하며 아이들과 함께 가족이 와서 즐기기 적당하다. 축구나 농구와는 격이 좀 다르다. 결정적으로 선수들은 모자를 쓰고 경기를 한다. 근데 그런 모자에 조그맣지도 않은 광고가 자리를 하니 반발이 일 만도 하다.

우리의 프로 야구는 더 대중적이고 덜 가족적이다. 선수들의 헬멧과 유니폼에 덕지덕지 붙은 광고들에도 관대하다. 뭐가 더 좋고 말고 할 문제는 아니다. 결국 수익과 비용의 문제다. 더 높은 수준의 효용을 위해서는 더 큰 비용을 감수하는 게 당연하고 더 저렴하게 즐기려면 더 싼 효용에 만족해야 하고. 적어도 프로 스포츠에서는 그런 메커니즘이 무척 효율적으로 작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