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자는 아이들에게 해로울 수 있다.

채식주의자는 상식에 맞지 않는 섹스를 다루고 있다. 이를 두고 아이들에게 해롭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런 논리면 신화나 구약도 그렇다며 전자의 주장을 반박하는 이들도 있다. 모두 맞는 말들이다.

한 회계사가 그런 기준이라면 단군신화, 로마신화, 심지어 성경도 보지 말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데일리안 2024. 10. 24.

김기덕이 만들어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서 황금 사자상을 탄 영화 피에타도 보편적 정서에서 벗어난 성행위를 묘사한다. 이 영화를 아이들이 보지 못하게 정부가 강제하는 거와 같은 논리로 아이들이 읽는 책들에 대해서도 어른들은 지도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구약에는 딸들이 아버지로 하여금 술을 마시게 하고 강간하는 얘기가 나온다. 그렇다고 야훼가 벌을 하는 것도 아니다.

… 아버지께 술을 취하도록 대접한 뒤에 우리가 아버지 자리에 들어 아버지의 씨라도 받도록 하자.” 그날 밤, 그들은 아버지께 술을 대접하고는 언니가 아버지 자리에 들었다. … “간밤에는 내가 아버지 자리에 들었으니 오늘은 네 차례다. 아버지께 술을 대접하고 자리에 들어라. 같이 아버지 씨를 받자.” … 이리하여 롯의 두 딸은 아버지의 아이를 가지게 되었다. 큰딸은 아들을 낳고 이름을 모압이라 하였는데, 그의 후손이 오늘날의 모압인이다. 둘째 딸도 아기를 낳고는 이름을 벤암미라고 하였는데, 그의 후손이 오늘날의 암몬인이다.
– 창세기 19:32~38

피상적인 묘사 너머의 형이상학적 가치를 이해하는 능력이 부족한 아이들로 하여금 문제가 될 수 있는 책들을 일시적으로 접하지 못하게 하려는 시도는 야만스러운 게 아니라 다른 나라들에서도 흔한 일이다.

참고로 위 기사에서 어느 회계사가 단군신화를 두고 수간을 연상한다 했는데 도대체 누가 곰이나 호랑이랑 성관계를 가질지 의문이다. 단군신화에서 나오는 곰과 호랑이는 각각의 동물을 숭배하던 부족들을 뜻한다고 보는 게 일반적이다.